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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억원 골프의 별들, 인천 하늘에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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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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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세계 1위 스피스가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기 위해 4일 입국했다. 상금왕이지만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타난 스피스는 고교 때부터 사귄 여자친구 애니 버렛(왼쪽)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인천=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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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부호’들이 8일부터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기 위해 속속 입국하고 있다.

프레지던츠컵 D-3
올 142억 상금 신기록 세운 스피스
트레이닝복 바지·티셔츠 차림 입국
연합팀은 데이가 111억 가장 많아
상금 없지만 대륙 명예 걸고 승부

 세계랭킹 1위이자 올 시즌 골프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조던 스피스(22·미국)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팀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31)과 버바 왓슨(37), 필 미켈슨(45)도 이날 입국했다.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35·호주)은 전용기로 왔다. 인터내셔널팀 에이스 제이슨 데이(28·호주)는 5일 들어온다.

 프레지던츠컵은 상금이 없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몸값은 엄청나다. 프레지던츠컵 대표 24명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약 1106억원(미국 680억원, 인터내셔널 426억원)에 달한다. 상금왕에 오른 스피스는 1203만 달러(약 142억원)를 수확해 PGA 투어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수수한 차림으로 들어온 스피스는 “흥분되고 기다려진다. 한국의 대회 코스는 잘 모르지만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곳은 그린이 어렵기 때문에 퍼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5승을 수확한 데이가 940만 달러(약 111억원)를 챙겨 두 번째로 상금을 많이 받았다. 미국의 왓슨(81억원)과 리키 파울러(68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시즌 막바지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가 396만 달러(약 47억원)로 인터내셔널팀에서 데이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팀 중 미켈슨의 상금이 215만 달러(약 25억원)로 가장 적다. 하지만 미켈슨은 골프 선수 수입 킹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6월 ‘스포츠 스타들의 수입’ 순위를 발표하면서 미켈슨이 5080만 달러(약 600억원)를 번 것으로 추정했다.

 프레지던츠컵 대표들은 돈보다는 대륙과 개인의 명예를 걸고 대결을 펼친다. 입장권과 기념품 판매 등으로 생기는 수익금은 양팀 선수와 단장이 지명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미국팀은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짐 퓨릭(45) 대신 J.B. 홈스(33)를 대체 선수로 뽑았다. PGA 투어 4승을 거둔 홈스는 평균 드라이브 샷 5위(309.9야드) 5위에 오른 장타자다. 퓨릭도 이날 입국했고, 대회 기간 미국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글=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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