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없었지만… 젊어진 한국 탁구, 가능성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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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

3일 태국 파타야에서 폐막한 2015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강문수 탁구대표팀 총감독이 한 말이다. 중국·홍콩·일본·대만 등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은메달 1개·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강 총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재발견에 의미가 컸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실업 1년차 장우진(20·KDB대우증권)이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단체전과 개인 단식에서 세계 4위 장지커를 두 차례나 물리쳤다. 세계 41위인 장우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2011·2013년 세계선수권(개인)을 연속 우승한 장지커에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두 차례 대결을 모두 이기는 성과를 냈다. 2013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던 장우진은 김택수 KDB대우증권 감독의 지도 아래 성장을 거듭했고, 올해 실업 무대에 정식 입문한 뒤엔 한층 더 성숙해졌다.

한국 선수가 한 대회에서 중국 톱랭커를 2번 연속 이긴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강 총감독은 "실업 1년차로 국제 무대에 처음 나선 새내기가 보여준 패기는 칭찬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탁구대표팀 선수 중엔 어린 선수들이 주류를 이뤘다. 남자대표팀에선 장우진 외에도 19살 김민혁(삼성생명)이 출전했고, 여자대표팀도 19살 막내 이시온(KDB대우증권)과 송마음(23·KDB대우증권), 유은총(22·포스코에너지)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예급 선수들이다. 그래도 남녀 단체전에서 기존 에이스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동메달을 땄다. 남자 복식에선 정영식(23·KDB대우증권)-이상수(25·삼성생명) 조가 은메달을 따 내년 리우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강 총감독은 "리우에서 중국의 빈 틈을 공략할 새 무기를 찾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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