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스탠다드은행과 금융 협력 … 국내 기업 아프리카 진출 적극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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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수출입은행장(가운데)은 지난 14일 이후이만 공상은행장(왼쪽), 로버트 클리스비 스탠다드은행 글로벌부문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중국 공상은행,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다드은행과 ‘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과 공상은행 이후이만 행장, 남아공 스탠다드은행 로버트 클리스비 글로벌 부문장은 지난 14일 수출입은행 본사에서 만나 아프리카 사업과 관련해 ▶공동 금융 제공(프로젝트 금융, IB, 무역금융) ▶정보 공유(자금 조달) ▶비금융서비스(금융자문) 공동 제공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이 업무 협약을 통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인프라사업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우선 아프리카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려는 공상은행과 함께 한중 양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사업을 적극 모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상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남아공 스탠다드은행의 아프리카 20개국 영업망을 활용해 각국의 제도와 규제 등 시장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스탠다드은행이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의 금융 조달 창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서명식에서 “저유가로 인해 해외 오일과 가스 프로젝트 등의 발주가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수출입은행은 인프라 등 전략산업에 대한 여신을 강화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수주 기회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업무 협약에 대해 “중국과 아프리카 내의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 스탠다드은행과 공동 협력관계를 구축해 아프리카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마지막 신흥시장이다. 하지만 경제구조가 취약한 데다 불확실성이 커 한국 기업의 진출이 녹록치 않은 곳이다. 반면 중국은 자원 확보 등을 위해 확대해 온 대아프리카 원조자금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인프라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은 지난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다드 뱅크 그룹(Standard Bank Group) 지분 20%를 매입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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