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너무나 쉬웠던 9월 모평, 물수능 우려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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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수험생이 지난 9월에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모평) 채점 결과가 나왔다. 이과 수험생은 국어A·수학B·영어 세 과목 모두에서 단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1등급은 과목별 전체 응시자 중 4%가 받는데, 세 과목에서 만점자 비율이 4%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9월 모평이 쉽게 출제된 것이다.

수능 모평 출제·채점을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9월 모의평가 체점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한 과목에서 만점자 비율과 만점을 받은 응시자가 국어A 6.12%(1만5873명), 수학B는 4.11%(6402명), 영어는 4.64%(2만6064명)였다. 이들 과목에선 단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만점자가 6.12%나 나온 국어A는 역대 수능과 모평을 통털어 이번에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과목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9월 모평에선 4.19%, 지난해 본 수능에선 1.37%, 그리고 올해 6월 모평에선 1.91%였다. 이에 따라 올해 본 수능에서 국어A는 이번 9월 모평보다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과 수험생들은 국어A의 만점자 비율이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혼란을 겪고 있다.

수학B형 만점자 비율(4.11%) 역시 역대 모평 중 가장 높았다. 수학B형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6월 모평에선 1.88%, 9월 모평에선 0.52%로 낮았으나 지난해 본 수능에서 4.30%로 크게 뛰면서 지난해에 역대 수능 중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었다.

영어도 만점자 비율이 6월 모평 4.83%에 이어 이번 9월 모평에서도 4.64%로 넘어 역시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영어 과목이 두번의 모평에서 만점자 비율이 4%를 각각 넘은 것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문과생들이 주론 본 과목에선 만점자 비율과 응시자 수가 국어B 1.29%(3902명), 수학A 1.17%(4662명)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어B는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6월 모평에선 0.54%, 9월 모평에선 5.34%였고 지난해 본 수능에선 0.09%로 매우 낮았다. 수학A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 6월 모평(1.55%)에 이어 이번에 1.17%를 보여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한편 사회탐구 영역에선 만점자 비율은 한국사가 6.62%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윤리가 0.07%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만점자 비율은 지구과학2가 4.18%로 가장 높고 생명과학1이 0.38%로 제일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에선 만점자 비율은 기초베트남어가 3.22%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어1이 0.25%로 가장 낮았다.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접한 이과 수험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서울의 한 고3 수험생은 "한 문제만 틀려도 2,3등급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도대체 어떻게 수능에 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선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에 대해 "올해 수능 출제 역시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므로 수험생은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참고하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매년 평가원이 모의평가 채점결과 발표 때마다 반복해온 입장이다.

성시윤·노진호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도수분포
9월 모의평가 등급구분 표준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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