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년간 3만명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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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CJ그룹이 3년동안 3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 CJ는 2017년까지 정규직 신입사원 1만4000명, 시간선택제 인턴십 1만6200명을 뽑겠다는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의 2배(2400명)로 늘린데 이어서다. CJ그룹 인사팀 조면제 상무는 “청년고용 절벽 해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과감한 인력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과 투병으로 이재현(55)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CJ는 그동안 투자 청사진을 내놓지 못했었다. 그런데 최근 이 회장의 감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계획에도 탄력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대법원은 이 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 배임죄 적용은 잘못이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CJ는 올해 고졸 신입사원을 포함해 4000명을 선발하고 내년에 4500명, 2017년은 5500명으로 정규직 신입 사원을 늘릴 방침이다. 어학 성적도 보지 않기로 했다.

 외식 매장과 영화관 등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주로 운영되는 시간선택제 인턴십도 올해 4400명, 내년 5000명, 2017년 6800명으로 늘린다. CJ는 “인턴십이라도 계약 기간에 제한이 없어 본인이 원할 때까지 근무할 수 있고, 6개월이 지나면 매장 매니저 등 서비스 정규직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CJ는 지난해 6월부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표방하면서 시간선택제 인터십의 근무 기간 제한을 없애고, 학자금 지원과 글로벌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4대보험과 연차·휴일 수당, 퇴직금, 계열사 35% 할인 등 정직원과 같은 복지도 도입했다.

 CJ그룹은 외식사업과 영화관 운영, 드럭스토어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직간접적으로 고용하는 인력이 약 2배다. CJ그룹 관계자는 “서비스 사업의 성장으로 청년 인력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는 지난해 9월부터 취업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정 형편 때문에 경제적 자립이 시급한 청년들에게 교육과 취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CJ푸드빌은 바리스타·제빵사 과정을 5주 이상 교육하고 현장 실습을 거친 뒤 투썸플레이스·뚜레쥬르의 직영 매장에 정식으로 채용하고 있다. CJ는 또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려고 추진 중이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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