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권상우 "9년만 코믹…관객 웃길 수 있어 기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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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39)가 제일 자신있는 코믹물로 충무로에 돌아왔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 더 비기닝(김정훈 감독)'은 영화 '통증(11)'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권상우의 스크린 복귀작. '청춘 만화(06)'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코믹 영화이기도 하다. 극 중 권상우는 한국의 셜록홈즈를 꿈꾸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을 연기한다. 광역 수사대 형사 성동일(노태수)과 함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인물이다. 국내 미제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성동일 앞에서 엉뚱하고 발칙한 추리를 해내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는 권상우가 가장 자신있는 장르라 부담감은 전혀 없다. "제일 자신있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코믹이다. 그래서인지 촬영하는 동안 편했다. 오랜만에 관객들을 웃길 수 있어서 마냥 좋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영화 후반 작업하는 스태프 분이 '권상우가 '동갑내기 과외하기'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더라. 나의 최고 흥행작이 떠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캐릭터의 감정라인과 시나리오 등 모든 게 다 만족스럽다. 내후년에 '탐정2'로 뵙고 싶다.(웃음)"

-'통증' 이후 4년 만에 한국 영화를 선보인다.

"아무래도 중국과 일본을 오가다 보니 한쪽의 공백이 의도치 않게 길어졌다.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나 부담감이 있다. 지금은 드라마보다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

-9년 만의 코믹 영화다.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해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 코믹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 마침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를 만나 출연하게 됐다. 이번 영화는 내게 각별하다. 영화 후반 작업하는 스태프 분이 '권상우가 '동갑내기 과외하기'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더라. 나의 최고 흥행작이 떠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영화가 잘 돼서 내후년에 '탐정2'로 뵙고 싶다.(웃음)"

-힘을 쫙 빼고 편하게 연기한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 편했다. 비주얼적으로 리얼하게 가려면 나태하게 보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몸매 관리도 안 하고 캐릭터에만 몰입해서 찍다보니 더 편했던 것 같다. 영화 찍으면서 몸무게가 2kg 쪘다. 평소 관리를 잘하는 스타일이라 몸무게를 뺀 적도 없고 찐 적도 없다. 근데 촬영 끝나고 성동일 선배님이랑 맥주 한 잔씩 하다 보니까 저절로 살이 찌더라."

-성동일과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항상 성동일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매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저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이번에 같은 작품을 하게 돼 정말 기뻤다. 계속 연락하면서 지낼 것 같다.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 있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걸 가슴 깊이 깨달았다."

-극 중 아들을 통해 아내와 화해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는 어떤가.

"내 아들은 아내 편이다. 내 편이 될 수가 없다. (웃음) 올해 결혼 7년차인데 모든 생활 패턴이 아내에게 맞춰져 있어 거의 다투지 않는다. 결혼 2~3년 차엔 별거 아닌 일로 아내랑 많이 다퉜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 둘이 합치니 생활패턴이 달라 갈등이 많았던 것 같다."

-극 중 딸로 나온 생후 7개월 된 홍서현 양과의 호흡 어렵지 않았나.

"평소 아이를 좋아한다. 장가가기 전부터 아이를 좋아했다. 집에 있으면 내가 아이들을 돌본다. 그래서 아이와의 연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아이가 참 순했다. 촬영 끝날 때쯤 낯을 가려서 조금 컨트롤하기 힘들었는데 울어야 할 신에서 잘 울어주고, 웃어야 할 신에서 잘 웃어줬다. 덕분에 즐거웠다."

-평소 집안일을 자주 하는 편인가.

"난 설거지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느낌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한동안 안 버렸는데 아내가 둘째를 출산한 뒤 내가 많이 버린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마주친 적이 있는데 당황스럽더라.(웃음)"

-두 아이를 둔 아빠다. 부모가 된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문득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나 생각한다. 요즘 가장 무서운 게 비행기 타는 것이다.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날까봐) 가족이 같이 타는 것도 무섭지만 혼자 타는 건 더 무섭다. 총각 때는 몰랐던 보험이 이젠 정말로 중요해졌다."

-앞으로의 목표는.

"멜로 영화 '통증'(11),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09)를 찍은 적이 있다. 그때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 했다. 관객들이 많이 보는 대중적인 멜로 영화를 찍고 싶다. 또 내가 잘할 수 있는 액션 영화도 찍어 보고 싶고, 또 다른 코미디 영화도 해보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정시종 기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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