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노동시장 개혁이 정부발 신종 메르스? 이건 나라 망하자는 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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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0일 “한 노동자 연합회에서 ‘노동 시장 구조 개편은 정부 발(發) 신종 메르스’라는 식으로 자료를 냈다”며 “이건 같이 나라 망하자는 소리다. 매국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자료를 직접 보여주며 “국가 미래가 걸려있는 노동 개혁을 전 국민적 지지하에 지금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자료가 나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대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70%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고 88.6%는 공정 해고에 찬성하고 있다”며 “임금피크제, 공정해고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청년들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 해석했다.

김 대표는 “노동 개혁에 동참하는 길만이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노동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와 공정해고를 절대 미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사정 위원회를 향해서는 “오늘은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야 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아직까지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못했지만 오늘 협상에서 오로지 나라만을 위하는 마음으로 대타협의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또 김 대표는 파업을 강행중인 조선사 노조 연대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현대차 노조에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임직원이 2만7000명인데 사내협력사 근로자는 약 4만 명, 1차 사외협력사의 근로자는 약 8만여명, 2ㆍ3차 사외협력사까지 합하면 근로자는 약 15만 명에 이른다”며 “파업으로 인해 협력 업체들이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파업으로 협력사의 근로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에 직면하는지 소리 없는 아우성, 절규, 생활고를 걱정하는 애절한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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