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집 빨간 속옷' 50억원 어치 풀린다…대구부산에서 '원정 버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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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판교에 '개업집 빨간 속옷' 50억원어치가 풀린다. 이날 판매되는 속옷을 사려고 부산·대구에서 출발하는 '빨간 속옷 구입 원정 버스'까지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21일 판교점이 공식 개점하는 것을 기념해 19일부터 23일까지 판교점 3층 특별행사장에서 '레드 란제리 페스티벌'을 연다.

유통업계에서는 새 점포를 열 때 빨간 속옷 판매 행사를 한다. '개업하는 가게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행운이 온다'는 경남 지역 속설에서 유래해 전국권으로 퍼졌다. 현대백화점은 "킨텍스점·대구점··충청점 등을 열 때 빨간 속옷 행사를 했는데 15억원어치가 팔린 적도 있다"며 "수도권 최대 백화점을 여는만큼 역대 최대인 50억원 규모로 빨간 속옷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비비안·비너스·바바라·와코루·트라이엄프 등 주요 란제리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비비안 팬티 7000~1만2000원, 브래지어 2만~3만3000원, 비너스 팬티 6000~1만5000원, 브래지어 1만5000~4만5000원 등이다. 5만~10만원 상당의 상품이 들어간 상자를 2만원에 판매하는 '레드 럭키 박스' 행사도 함께 연다. 행운이 온다는 빨간 속옷을 주변에 선물하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최대 3명까지 무료 배송 서비스도 한다.

먼 곳에서 직접 사러 오려는 손님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빨간 속옷' 속설이 강세인 부산과 대구의 고객 중 판교점 개업행사를 찾으려는 고객을 위해 19일 왕복 버스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총 8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는데 30분 만에 접수가 끝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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