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도 양극화 뚜렷…상위 50개사가 70% 장악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상위 50개 제약사가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청구액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 청구의약품 시장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구액은 총 13조4,491억원 중 상위 50개사의 청구액이 9조4,547억원을 차지했다.

최근 5년 간 추이를 볼 때 다소 완화된 상황이지만, 업체 간 경쟁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화이자에약과 대웅제약, 한국노바티스 등 3개 제약사의 청구액 점유율은 10%에 달했다.

이를 상위 10개사로 확대하면 28.2%, 상위 20개사의 경우 44.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시장점유율 3.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대웅제약 3.1% ▲한국노바티스 3.2% ▲한국MSD 3.0%, ▲종근당 3.0% 등의 순이었다.

또 한미약품(2.9%), CJ헬스케어(2.6%), 동아ST(2.6%), 한국아스트라제네카(2.2%), 유한양행(2.0%)도 10위 안에 들었다.

청구실적이 있는 338개 제약사 중 14.8%에 해당하는 상위 50개사가 전체 금액의 70.3%를 차지하는 등 상위기업 집중도가 높은 과점적 시장의 특성을 보였다.

다만 최근 5년간 상위기업 집중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청구의약품에서 소수 기업의 과점적 특성이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 기업의 경쟁정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지수(HHI) 또한 최근 낮아졌는데, 이에 대해 심평원 측은 제약시장이 점점 경쟁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HHI는 기업 경쟁정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동등규모 기업 수(1/HHI)를 지수화해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면 청구의약품 시장이 동일한 규모의 기업 수가 2010년에는 63개사에서 2014년에는 70개사로 증가된 것도 이같은 경쟁도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5년간 기업 간 경쟁도가 점차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청구규모별 기업 분포와 점유율 변동을 보면, 지난해 청구금액 기준이 3,000억원 이상인 소수 상위 5.1%(17개)의 기업이 시장점유율 40.6%를 차지했다.

청구금액이 50억원 미만인 영세기업은 152개사로 45.0%를 차지했지만, 기업의 총 청구액이 전체 1.1%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청구금액 2,000억원 이상 제약사는 2010년 16개에서 2014년 17개였는데, 50억원 미만 제약사는 같은 기간 142개에서 152개로 늘어 소규모 제약사 간 경쟁이 심화됨을 반증했다.

또 청구액 300억~500억원의 중소규모 제약사는 같은 기간 25개에서 37개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최근 5년간 청구의약품 시장은 전체적으로 경쟁적으로 변화했으며 상·하위 기업간 시장점유을 차이가 켰다.

심평원 조정숙 약제관리실장은 “그간 일부 기관에서 의약품 시장 변동경향에 대해 부분적인 분석·발표가 있었는데, 일부에서 표본 조사에 근거한 신뢰수준에 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심평원이 보유하고 있는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청구자료를 중심으로 산업계 시장 상황을 확인-예측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료를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기사]

·[본들]동아제약 회장 아들의 갑질 [2015/08/17] 
·BMS, 국내 최초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 출시 [2015/08/17] 
·제약계도 양극화 뚜렷…상위 50개사가 70% 장악 [2015/08/17] 
·아랍에미리트 간 서울대병원, 현지 반응은? [2015/08/17] 
·유방암 유전자 보유한 한국 여성, 35~50% 발병 [2015/08/17]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