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여중생을 유인해 성매매를 알선한10대 등 구속

중앙일보

입력

가출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10대와 보호비 명목으로 성매매 대금을 빼앗은 조직폭력배 등이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4일 가출한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 한 뒤 성매매를 알선한 오모(19)군 등과 이들을 협박해 성매매 비용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조모(30)씨 등 6명을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이모(19)양 등 9명과 김모(44)씨 등 성매수 남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오군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채팅으로 가출한 여중생 6명을 유인해 울산의 한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뒤 “많은 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 스마트폰 채팅앱 등을 통한 조건만남 형식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다. 이들은 한 번 만남을 가질 때 마다 성매수 남성에게 15만원을 받는 수법으로 1200여 차례에 걸쳐 대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오군 등은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여중생들에게 돈을 주지 않고 이 돈을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했다.

또 경찰은 오군에게 성매수 남성인 것처럼 접근한 뒤 자신이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폭행하고 “성매매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한 뒤 보호비 명목으로 6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공갈 등)로 조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검거 당시 자신의 차량에 20대 여성들을 태우고 다니며 노래방 도우미를 대주는 속칭 ‘보도방’을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중생인 피해자들은 집으로 돌려 보내거나 청소년 쉼터로 인계하고 청소년 상담센터 등과 연계해 보호 받도록 조치했다”며 “가출 청소년의 보호를 위한 상담과 지원기관 연계 등의 활동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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