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해양도시 바다관광 상품 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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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도시 부산에 내세울 만한 해양관광 상품이 없다. 부산시는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월드컵대회 등 국제 대회를 계기로 해양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관광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유람선 운항중단=부산시가 1997년 40억원을 들여 취항한 관광유람선 테즈락호는 이용객이 줄어 3년6개월만에 운항이 중단된 뒤 지난달 말 지난달 말 인천 D해운으로 팔려갔다. 테즈락호가 운항하던 항로는 오는 8월 21일까지 대체 선박을 구하지 못할 경우 항로인가 마저 취소될 위기에 놓여있다.

1998년 2월부터 해운대~연안부두 출퇴근용으로 취항한 관광선 카멜리아호(1백13t급)2척도 이용승객이 적어 어려움을 겪다가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항에는 해운대와 태종대 등에서 운항하는 소형 유람선 20여 척도 대부분 30여t 규모로 작고 건조한 지 오래돼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운항을 못하기 일쑤다. 선상에서 식사를 하면서 공연도 보고 풍광을 즐기는 해양관광은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문제점=부산시에는 해양관광전문가가 없다. 국제해양관광도시로 발전시킬 계획도 백화점식 시책이라서 특색이 없고 국제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다. 해양박물관이나 해양성 주제공원 설립 계획도 예산확보를 못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일반관광객과 외항 선원 등 출입국자가 연간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출입국장은 좁아 시장통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연안 크루즈선과 유람선의 운항업무도 부산해양수산청과 해양경찰서가 나눠 맡아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난 사고 등을 우려해 유람선의 야간 운행을 제한하는 것도 운영난의 요인으로 꼽힌다.

허상천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 연안 크루즈 5개 코스 개발 추진

부산시 대책=부산시는 부산항이 동북아의 중심항으로 세계적인 항로를 갖추고 있고 조수 간만의 차이가 평균 60㎝정도(인천항 9~4m)로 대형선박들이 쉽게 접안할 수 있어 4 계절 해양관광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부산항과 해수욕장 등을 이용한 '비치 크루즈''선셋 크루즈'등 5개 루트를 중심으로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용역 중이다. 새 관광루트는 ▶해수욕장을 둘러보는 비치크루즈(송정~일광~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남항과 북항 항만시설을 둘러보는 항만크루즈(송도~영도) ▶석양이 일품인 선셋크루즈(몰운대~가덕도~다대포항) ▶요트크루즈 ▶근해 크루즈(대마도~부산~남해안)등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시는 또 크루즈 운영은 민간 또는 제 3섹터 방식으로 운영하고 크루즈 선의 선형도 부산항에 적합한 선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홍완식 문화관광국장은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안크루즈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부산발전연구원 용역을 오는 10월쯤 완료한 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당장 가능한 것부터 상품개발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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