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고도 여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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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통과 기준보다 7타나 모자라 컷 탈락한 타이거 우즈. 그러나 “샷은 좋았다. 스코어로만 연결시키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사진 골프파일]

1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큰 소리쳤던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컷 탈락을 당했다.

우즈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2타를 더 잃고 중간 합계 7오버파로 짐을 쌌다. 우즈의 성적은 컷 통과 기준보다 7타나 못 미치는 스코어다. 우즈보다 좋지 않은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7명에 불과했다.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우즈에게 누구보다 친숙한 코스다. 우즈는 2000년 대회에서 19언더파로 우승했다. 당시 샷을 한 번도 벙커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mpamp;A)가 이후 코스 전장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우즈는 이를 비웃듯 2005년 대회에서도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불륜 스캔들로 추락했던 2010년 대회에서도 3언더파 공동 23위에 오를 만큼 세인트 앤드루스 코스에 강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주말 대회장에 도착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경기력은 싸늘했다. 2라운드까지 버디는 불과 3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샷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바람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바람 탓으로 모든 것을 돌릴 수는 없다. 우즈와 선두 더스틴 존슨(31·미국)의 타수 차는 무려 17타나 됐다.

지난 6월 열린 US오픈에서 컷 탈락한 우즈는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기록했다. 메이저 통산으로는 일곱 번째다. 그러나 우즈는 “버디 기회는 많이 만들었는데 스코어로 만들지 못했을 뿐”이라며 “나는 여전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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