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간호사 프로야구 올스타전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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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격리된 병원 중환자실에서 꿋꿋이 환자를 지키던 ‘메르스 전사’ 김현아(41·사진) 간호사가 18일 야구장 그라운드에 선다. 한국 야구 최고의 축제 중 하나인 올스타전 참석을 위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 간호사 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중환자실 의료진 20명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공식 초청했다고 16일 밝혔다. 동탄성심병원 중환자실은 5월 말 메르스 확진자(25번 환자)가 나오면서 코호트 격리(병동 내 환자·의료진의 출입 통제)된 곳. KBO는 메르스 사태에도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의료진을 대표해 이들을 초청키로 했다.

 이날 김 간호사는 구본능 KBO 총재로부터 직접 격려의 꽃다발을 받는다. 구 총재는 “동탄성심병원 의료진처럼 헌신하는 분들이 없었다면 국민이 맘 편히 KBO 리그를 즐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이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초 김현아 간호사가 시구자로 서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시구는 하지 않는 걸로 정리됐다. 대신 올스타전 식전 행사 말미에 공식적으로 꽃다발을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간호사가 꽃다발을 받는 동안 구장 전광판에선 “환자를 지키기 위해 저승사자를 물고 늘어지겠다”는 편지(본지 6월12일자 1면)가 소개될 예정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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