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m 슬라이드 ‘메가 스톰’, 50km 스피드에 강심장도 ‘덜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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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캐리비안 베이가 도입한 거대한 슬라이드인 메가 스톰. 슬라이드 길이만 355m에 이르고 탑승시간이 약 60초에 이를 정도로 다른 슬라이드류의 20초보다 3배쯤 길다. │ 임현동 기자

올 해도 어김없이 워터파크 시즌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워터파크가 지난 5월 개장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때문에 힘들어 했지만 7월들어 다시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 다음주부터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일간스포츠는 여름철 가장 핫한 플레이스인 전국의 유명 워터파크를 소개한다.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 베이(www.everland.com)는 1996년 7월12일 오픈했다. 올 해로 개장 19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2500만명이 찾는 등 국내 워터파크 문화를 선도했던 캐리비안 베이가 개장 후 가장 야심찬 어트랙션, 즉 탑승 시설을 올 시즌 오픈했다.

지난 6월20일 본격적으로 손님들을 맞이한 메가 스톰(Mega Storm)이 그것이다. '거대한 폭풍'이라는 걸맞게 슬라이드 길이만 355m에 이른다. 비슷한 종류의 슬라이드 길이가 150m 남짓 한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 길다. 설치 비용만도 보통 50억원 정도인데 메가 스톰은 170억원이나 들었다.

캐리비안 베이의 거대한 슬라이드인 메가 스톰.

메가 스톰은 슬라이드 종류 중 최첨단 시설이다. 슬라이드는 중력을 이용해 밑으로 흘러내리는 스타일이 가장 기본적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 떨어지면서 중력 가속도를 이용해 다시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이다. 메가 스톰은 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중력 가속도가 아니라 자기장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일정 높이까지 손님들을 빠르게, 여러번 올려준다. 슬라이드 끝 부분에는 깔때기처럼 생긴 지름 18m의 토네이도가 붙어 있는 콤비네이션 형태이다. 이런 형태의 슬라이드는 전세계에서 두번째이다.

워낙 시설이 크다보니 탑승장은 건물 10층 쯤 높이인 37m에 있다. 나무 계단만 220개여를 올라가야 탈 수 있다. 메가 스톰은 진가는 탑승장에서 봐야 알 수 있다. 밑에서 봤을 때는 '길다'라는 생각만 들지만 위에서 보면 뱀처럼 꼬불 꼬불하고, 너무 길어서 보기만 해도 그냥 '우와~'하며 놀란다. 보통 이런 류의 슬라이드는 낙하 구간이 맨 마지막 한번 인데 메가 스톰은 4번이나 됐다. 슬라이드가 길다보니 탑승시간도 2배 이상이나 긴 60초다. 그만큼 재미있고 스릴 넘친다. 정말로 그럴까. 직접 체험해봤다.

일단 튜브가 보통 슬라이드용 튜브와 다르다. 보통 30㎏쯤 되는데 메가 스톰 튜브의 무게는 200㎏이 넘는다. 튜브에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되어 있어 사람이 타지 않아도 무게가 엄청나다.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는데 손님들은 탑승하기전에 몸무게를 재야 한다. 그래서 탑승자와 튜브의 무게가 480㎏이 넘으면 안된다.

튜브는 출발과 동시에 컴컴한 터널로 빨려 들어갔다. 터널 구간은 20m 정도는 됨직했고 경사는 완만했지만 터널 속에서 갑자기 물벼락이 치기도 해 깜짝 놀란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첫번째 터널이 끝나자 마자 급강하했다. '어~어~'하는 동시에 갑자기 튜브는 빠른 속도로 위로 솟구쳤다. 자기 부상 열차처럼 자기장을 이용해 튜브를 위로 밀어 올린 것이다. 이때의 속도는 무려 시속 50㎞쯤 된다고 한다. 이런 내리막과 오르막 구간이 3번 연속 이어져 정신을 쏙 빼놓는다. 마치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하이라이트 구간은 마지막에 있다. 20m 길이의 4번째 터널과 이 터널과 이어지는 거대한 토네이도 슬라이드가 입을 쩍 벌리고 있다. 경사진 터널 속에서 속도를 더한 튜브는 거의 수직으로 토네이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낙하 각도 40도라고 했지만 워낙 빠르게 떨어지다 보니 강심장도 그냥 '아~악~'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 된다. 튜브는 토네이드 슬라이드 안에서 10m 위로 치솟았다가 내려오기를 서너차례 반복하면서 서서히 물위에 안착했다.

탑승장까지 올라갈때는 불안, 초조, 걱정이 돼서 심장이 벌렁 벌렁 거렸지만 막상 타고 나면 무섭다기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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