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해변에 '역파도' …주말 물놀이 하던 수백여명 휩쓸려

미주중앙

입력

지난 주말 LA카운티 해변 곳곳에서 물놀이객 수백여명이 갑자기 바다쪽으로 휩쓸려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른바 '역파도'라고 하는 이안류(riptide) 때문이다. 피서철을 맞아 바닷가 물놀이객들은 주의해야 한다.

LA카운티소방국 인명구조대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에만 카운티 전 해변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 27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지역 중 말리부의 주마비치에서만 78명이 바다쪽으로 떠내려갔다.

인명구조대는 즉시 입수를 중단시키고 구조요원을 투입해 물놀이객 대부분을 구조했으나 1명이 숨졌다.

인명구조대측은 "여름철 해수욕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이안류"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이안류란 파도가 바다쪽으로 거꾸로 치는 현상을 뜻한다. 갑자기 사람들을 바다로 끌고 들어가는 파도다. 폭이 좁고 유속이 빨라 한번 휘말리면 숙련된 수영선수들도 빠져나오기 힘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안류에 휩쓸릴 경우 파도 흐름에 대항해 해변쪽으로 헤엄치면 위험하다. 차라리 흐름에 몸을 맡기고 해류가 끝날 때 해변쪽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안류의 강도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 파랑에너지가 급증할 때 커진다. 얕은 해변에서 이안류가 더 세기 때문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쉽다는 뜻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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