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 '심술'…줄줄이 오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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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프로골프가 14일 강풍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제주 중문의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국내 남자프로골프 SBS 코리안 투어 개막전인 스카이 힐 오픈. 첫 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에 시달렸다. 어렵게 바람을 뚫고 홀 쪽으로 가면 바람보다 더 빠른 그린이 발목을 잡았다. 141명 중 60대 타를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고 절반도 안 되는 68명만이 70대 타수를 기록했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이문현(애시워스)이 유일했다.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선두에 나선 이문현은 "제주의 바람과 싸우기 위해 제주 출신 캐디와 함께 훈련했고 롱아이언샷과 거리를 계산하는 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2004년 스포츠토토오픈 11위가 개인 최고 성적인 이문현은 1라운드 선전으로 자신의 첫 '톱10' 진입을 기대하게 됐다.

바람과 빠른 그린은 관록있는 선수들이 잘 잡았다. 올해 일본 시니어 투어 카드를 확보한 50세의 노장 최상호(빠제로)가 이븐파 2위, 44세의 김종덕(나노소울)이 1오버파 단독 3위로 선전했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장익제(하이트)와 박도규(빠제로)는 나란히 6오버파로 부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제주 출신의 양용은(카스코)은 파5 첫 홀에서 무려 9타를 쳤으나 나머지 홀을 이븐파로 막았다. 4오버파 공동 16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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