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됐다 구조된 대만 광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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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북AFP=본사특약】지난 5일 대만의 하이산 탄광에서의 폭발사고로 갱속에갇혔던「추충루」라는 광부가 숨진 동료의 시체를 먹으면서 견딘끝에 4일만에 구조돼 경찰의 보호를 받고있다.
51명이 떼죽음을 당한 이사고에서 그는 처음2일간은 아무것도 먹지않았으나 3일째부터는 배가 고파 먹을것을 찾던끝에 아직도 썩지않은 한 동료의 시체를 발견, 헬밋에 갱안의 물을담아 씻어낸뒤 허벅지부분을 뜯어먹었다는것.
그의 이같은 주장을 두고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나머지매몰 광부 42명의 구조작업을 계속해온 작업반원들은 그럴리가 있겠는가고 의아해 하고 있으며 대만시민들은 윤리적·법적으로있을수 없는일이라며 놀라와했다.
가톨릭 신자인 「추」씨의 부친「추첸친」씨는 극한적인 상황에서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른 동물의 고기와 다를바 없는 시체의 인육을 먹을수 있다며 아들의 행위를옹호하고 나섰다.
의료진은「추」씨가 현재 정신적으로 관찰을 요하는 상태에 있으나 곧 정상을 회복하고 기자들앞에서 자신의체험담을 얘기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추」씨가 입원해있는격리병실에는 경찰이 삼엄한보호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대북검찰청의 담당검사는 직계가족들에게만 면회를 허락하고 있다.
담당검사는 이에대해『「추」씨의 증언이 사고원인 수사에 극히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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