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충주댐 방류량 줄이고 청평·팔당댐 늘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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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소양강댐·충주댐의 물 방류랑이 줄어든다. 가뭄 장기화로 물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이런 내용의 한강수계 댐 비상 연계 운영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다목적댐(소양강·충주)의 방류량을 초당 50t 줄이는 대신 발전댐(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의 방류량을 초당 50t 늘린다. 농사에 필요한 용수는 그대로 공급하되 물 비축량이 부족한 댐의 공급 부담을 덜자는 취지다. 원래 다목적댐과 발전댐은 방류량을 각자 결정하지만 가뭄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방류량을 연계했다.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율 부족은 발전댐보다 심각하다. 현재 저수율은 충주댐이 23.3%, 소양강댐이 27.3%에 그치고 있다. 40% 안팎이었던 예년에 비해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5월 강수량이 평년의 30% 수준(26~29mm)에 불과해서다.

 국토부는 연계 조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소양강댐·충주댐의 대응단계를 ‘경계’로 올리는 시기를 최대 21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두 댐의 현재 대응단계는 ‘주의’다. 경계 단계로 올리면 농업용수 방류를 본격적으로 줄여야 한다.

 국토부는 당분간 비상 관리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게자는 “해빙기인 5월에 비가 적게 내렸기 때문에 앞으로 비가 더 오지 않으면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공업용수도 줄일 수 있다”며 “저수율이 더 낮아지더라도 기본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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