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려면 식사일기를 써라|미의 영양학교수가 권하는 『감량 행동요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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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비만이 성인병의 온상이란 사실은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일치된 견해가 되고 있다. 때문에 다이어트나 여러가지방법의 감량법이 계속 나와 시도되고 있지만 살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미·일 등지에서 미펜실베이니아대의 「A·J·스탠카드」박사가 제시한 『감량을 위한 행동요법』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비만치료의 제1인자로 꼽히는 「스탠카드」박사는 그 동안 비만치료의 경우 탈락자가 많았고 감량을 하더라도 그 방법을 그만두면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가장 실현성 있는 방법으로 행동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식사일기>
매일의 식사를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시간과 장소·음식의 종류와 양·동식자· 감상 등의 순으로 써나간다. 함께 식사한 사람을 체크하는 것은 특정의 사람과 함께 식사할 경우 과식을 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자제심>
식사후 필요액 이상의 돈을 가지고 나가지 말라. 충동구매와 즉석식품의 유혹을 받기 쉽다. 특히 비만에는 즉석식품을 피해야 한다.
식사와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들고 이외의 시간에는 아무리 다른 사람이 권해도 먹지 말아야 한다.
식사때는 조그마한 그릇에 담아 먹고 식사가 끝나면 곧 식탁앞을 떠나도록 한다.
저녁모임전에 간단한 간식을 먹고 가면 음식물을 거절하기 쉬워진다. 알콜은 칼로리가 높고, 또 자제심을 잃게되며 과식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의미에서 술을 들지 않도록 노력한다.

<식사행동의 변경>
식사때는 한 숟가락마다 수저를 놓고 충분히 씹어서 삼킨다. 식사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쉬면서 천천히 먹으면 결코 과식하지 않는다.
비만을 극복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지가 일정의 감량에 성공하면 칭찬해 주는 등의 도움도 필요하다.
식품의 영양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자신의 식사일기를 분석해 약간의 변화라도 나타나면 이를 계속하도록 하며 지방분 섭취를 줄이고 야채나 과일 등 복합탄수화물의 섭취를 늘리도록 노력한다.

<일기법 권장할만>
김숙희(이대영양학교수)
「스탠카드」박사의 행동요법이 미국에서 개발된 것이어서 우리나라 실정에 어느 정도 맞는가는 의문스러우나 이 가운데 식사일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권장할 만하다.
식사행동의 변경이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며 자제력 자체도 마음대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어서 시간을 필요로하나 일기의경우 써놓고보면 자신이 얼마나 많은 양의 식사를 했는가를 알수있어 식사량 감소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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