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턴마틴,’ 여성 마케팅에 심혈 기울이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애스턴마틴의 신임 CEO는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바로 여성 고객이다.

럭셔리 자동차 제조업체에 여성 고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이유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니키 블래시나 기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애스턴마틴의 신임 CEO는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바로 여성 고객이다.

왜일까?

애스턴마틴이 제작한 차량 7만대 가운데

겨우 5%만 여성이 구입하기 때문이다.

3,500대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애스턴마틴DB5를 쓰게 되실 겁니다.”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제임스 본드의 애마로 유명한 스포츠카 제조업체로서

여성 고객에게 어필하는 것은 힘든 도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야 할 만한 이유가 있다.

여성은 자동차 업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고객으로 떠올랐다.

장기간 이어지던 성별 격차가2005년 마침내 뒤집혔다.

이제 미국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가 남성보다 많아진 것이다.

또한 여성 운전자 숫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애스턴마틴의 여성 고객 어필 전략은 뭘까?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널찍한 공간을 자랑하는 신차 ‘DBX’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가상의 고객을 설정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며 자녀도 키우는 ‘샬롯’이다.

애스턴마틴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지넷 그린이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그린 위원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75%가 자동차 회사가 여성 소비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여성 고객 어필 전략은 성공할까?

창립 102년 역사 중에 애스턴마틴이 흑자를 낸 것은 고작 두 해뿐이었다.

게다가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단기간 내에 상황이 호전되기는 힘들 수 있다.

한편 벤틀리를 비롯한 럭셔리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1월, 벤틀리 CEO는 여성과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형 SUV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벤틀리는 여성용 명품 가죽 핸드백도 제작 중이다.

애스턴마틴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

차세대 본드는 제임스가 아닌 제인으로 바꿔달라고 로비를 벌일지도 모를 일이다.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

“좋은데요.”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가 공급한 영상입니다. http://kr.WSJ.com에서 더 많은 비디오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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