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한 구매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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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일 내한할 일본의 이른바 대한 수입촉진단에 대해 업계나 정부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이번의 수입촉진단이 일본의 주요기업인사들을 포함한 대규모팀이고 특히 지난 9월의 양국정상회담이후 무역불균형의 시정을 위한 첫 실질적인 시도인만큼 우리업계와 정부가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도 이상할것이 없다.
다만 우리는 이같은 민간또는 정부레벨의 다양한 상호노력과 시도가 호혜의 방향으로 하나씩 결실을 보아 현실성있는 양국경제관계의 정상화나, 균형화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할 뿐이다.
이번 대한수입추진단은 방한기간중 국내 1천여개 업체들과 업종별 상담을 벌이면서 상품구매와 산업기술협력 및 투자증대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할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업계로서는 이들과 실질적인 결실을 볼수 있게 구체적이고 효과있는 상담전략을 짜고 적극적인 교섭을 벌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우리측의 노력이 일본측 구매사절단의 성의있는 구매자세와 연결되어 누적되어온 양국무역의 불균형을 해소해 가는데 주요한 계기를 마련할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같은 기대는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성질의 것이 아닐뿐 아니라 양국무역불균형이 일시적인 상품구매 확대로 해소될 성질의 것도 아니므로 서로간의 장기적이고도 협조적인 자세의 견지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편 우리업계로서는 국내상품의 대일수출경쟁력을 면밀하게 재점검하고 일본의 시장조사를 새로이하여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워가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협이나 여러 연구조사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상품에 대해 일본상사등이 가격에는 문제가 없으나 품질이 크게 처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한국상품의 가격수준은 대체로 일본상품보다 40%정도 낮은 수준이나 가격경쟁력이 오히려 열세로 평가되고 있는것은 품질이 낮고 고르지 못한데서 오는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품질고급화. 다양화를 포함한 대일마키팅능력을 강화해야 하겠지만 우선은 불공평하거나 부당한 무역원칙이나 보호를 위한 인위적인무역장벽을 걷어가는데 양국이 협조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
우리의 주종 관심품목의 관세율인하와 비관세장벽의 완화, 행정·절차상의 갖가지 차별적 규제의 완화가 무엇보다도 양국경제균형화에 필수적인 전제임을 지적하고 싶다. 구매사절단도 이같은 협력의 정신에 입각하지 않는한 양국불균형의 시정에 큰 기여를 하기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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