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9000만원짜리 곰 인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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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 제작사인 독일의 슈타이프가 생산 125년을 기념해 제작한 황금 테디베어가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주빌리 베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곰 인형은 125개만 제작되었으며 값은 약 9000만원이다.

최정동 기자

*** 바로잡습니다

1월 9일자 2면 '9000만원짜리 곰 인형' 사진 설명 가운데 '테디 베어(Teddy Bear)'의 역사와 관련된 표현이 독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어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사진 속 곰 인형은 독일 슈타이프가 생산한 지 125년을 기념해 만든 것입니다. 이 회사가 곰 인형을 만든 지 125년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테디 베어란 이름이 생겨난 것은 104년 전인 1902년입니다. 슈타이프 곰 인형에 테디 베어란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03년이고요.

테디 베어는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애칭 테디에서 비롯됐습니다. 사냥을 좋아하던 루스벨트 대통령에겐 1902년 미시시피주에서 곰 사냥을 하다 실패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측근들이 꾀를 냈습니다. 사냥개를 동원해 곰을 사로잡은 다음 나무에 묶어 놓고 대통령에게 "이 놈을 총으로 쏘십시오"라고 건의했지요. 그러나 루스벨트는 "곰을 재미로 죽일 수는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이 일화는 당시 시사만화가 클리퍼드 베리맨이 워싱턴 포스트에 실은 삽화(사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뉴욕의 잡화상 모리스 미첨이 이 일화를 듣고 곰 인형을 만든 다음 백악관의 허락을 받아 테디 베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잡화점이 '아이디얼 노블티 & 토이 컴퍼니'로 성장했습니다.

독일 슈타이프가 곰 인형을 만든 것은 훨씬 전이죠. 병으로 하반신을 못 쓰게 된 독일 여성 마가레트 슈타이프가 생계를 위해 봉제 동물 인형을 만들어 팔았는데 인기가 좋았습니다. 1903년 라이프치히 장난감 박람회에 출품된 슈타이프의 곰 인형을 본 미국인이 이를 수입해 테디 베어란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아직 상표권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두 회사가 같은 이름(테디 베어)을 붙여 팔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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