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상복합,오피스텔 분양권 시장도 찬바람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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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의 5.23 부동산 정책이 의외로 강한가 봅니다. 반사이익이 전혀 없네요.’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을 취급하는 한 중개업소 사장의 푸념이다.

오는 7월부터 3백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이 조치에서 빠진 기존 주상복합·오피스텔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신천동 일대 롯데캐슬과 갤러리아팰리스·더샵 잠실 등 주상복합아파트 일대 중개업소는 5.23조치 이전보다 매수문의가 더 줄었다고 말한다.

W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존 주상복합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반대다”며 “종전에 정책을 발표했을 때와 달리 주택에 대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삼성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삼성동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정책이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충격이 큰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로 가다간 1백∼2백여가구의 소규모 주상복합의 분양권 시세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파·강남권은 국세청이 대대적인 중개업소 단속에 나서면서 실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주상복합 분양권 시장이 침체된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용산구 한강로 LG에클라트·이안에행복·트럼프월드Ⅲ 등이나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등도 분양권 시장이 조용하다. 문배동 D공인중개사무소 사장은 “분양권 소유자들만 가격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 지 알아볼 뿐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 백궁·정자동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역시 입주가 임박한 현대 아이파크만 정부 정책 이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을 뿐 5.23조치 이후 가장엔 가장 인기있는 파크뷰의 시세도 변동이 없다.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마포 도화동 삼성 트라팰리스 오피스텔은 최근 이틀만에 1백% 계약을 끝냈지만 현재까지 분양권 전매율이 20%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오는 7월 분양권 전매 금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기존 분양권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용산 한강로 B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면역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행되면 전매가 가능한 기존 주상복합의 희소가치가 커지면서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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