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mUp역시경제다] 채권형 펀드, 올해는 눈여겨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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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해 재테크의 핵심 키워드는 분산 투자다. 주식형 펀드는 올해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상품이지만 수익률은 지난해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채권형 펀드나 예금 상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졌다. 장기간에 걸쳐 예.적금 이자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대안투자상품도 지난해보다 많이 늘 것으로 보인다.

◆ 투자 상품 매력은 올해도 여전=증권사들은 올해 지수 최고점을 1600선 전후로 내다본다. 지난해보다 15%쯤 오르는 셈이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팀장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올해 수익률은 2005년에 못 미칠 것이란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5~20%의 수익률도 여전히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 매력적이다. 다만 어떤 스타일과 투자 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펀드도 개별 기업주가처럼 차별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으므로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채권형 펀드는 올 중반부터 새롭게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2%포인트 가까이 오른 지난해와 달리 금리 상승세가 멈추거나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을 함께 편입하는 혼합형 펀드가 지난해보다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 펀드의 경우 인도.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올해 강세가 예상되는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대안투자상품 선택 폭 커진다=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적이고 예금.적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대안투자 상품도 올해는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크게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선박펀드는 부동산 대책과 금리 상승세로 한풀 꺾였지만 꾸준히 출시될 예정이다. 분산투자가 필요한 기관이나 큰 돈을 굴리는 개인들의 관심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펀드는 해외시장이나 개발사업 투자 등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ELS는 일부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상품은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고 조기상환 조건이 어긋나면 장기간 돈이 묶일 수도 있다.

◆ 보장형 상품도 검토할 때=은행예금상품도 지난해보다 훨씬 나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마다 높은 우대금리를 제시하는 특판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금리가 다소 높은 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의 상품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은행권의 주가지수 연동예금(ELD)도 관심을 기울이자. 지수변동에 따라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ELS와 달리 원금은 모두 보장된다.

보험상품은 위험보장 기능 외에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생각할 때 꼭 고려해야 하는 재테크 수단이다. 보험 상품은 보험사 회계연도가 바뀌는 올 4월을 전후해 상품마다 가입시점을 잘 골라야 한다. 이때부터 늘어난 평균수명을 감안해 연금보험.건강보험.어린이보험의 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 상품은 3월 말까지 가입하는 게 낫다. 반면 해약환급 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종신보험.변액유니버설보험 등은 가입기간을 4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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