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인병」의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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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어린이들 가운데 30대 이후의 성인들이 많이 걸리는 만성 신장병, 뇌혈관질환, 간경화증 환자가 늘고, 특히 불치의 암환자가 의외로 많다는 보고는 충격적이다.
의보공단이 조사 분석해서 보사부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9세이하 어린이인구 10만명 가운데 암환자가 4백27명이나 되었으며, 신장병,간경화증 환자도 1백내지 2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병이 식사와 밀접한 관계가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지는 꽤 오래된다.성인범중에서도 암과 심장병은 식사와 관계가 깊어 성인병울 예방하려면 출생 이후부터 올바른 식사습관을 길러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인들의 성인병은 말할것도 없고 어린이의 성인병이 느는 추세도 식생활의 변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앝수 있다.
음식은 독극물과는 달리 즉각 어떤 병은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오랫동안 잘못된 식생활을 계속하면이와 관계되는 병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잉섭취와 영양부족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흔히들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배불리 먹으면 영양문제는 해결되는줄 알지만 지방과 당분의 섬취가과다하면섬유질·비타민·미네럴등의 부족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경제수준이 나아짐에 따라 우리의 식생활도 많이 개선되었다.
한마디로 「정선」이라고 하지만 그결과 어린이들에게조차 각종 성인병이 늘어나고 있다면 무조건 좋아할 일만도 아닐것 같다.
그동안 문제가 된것은 주로 비만증·당뇨·고혈압등이었으나 의보공단의 조사결과를 보면 이런 병들은뒷전에 처지고 암을 비롯해서 만성신장병·간경화 같은 악성질환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임을 보여주고있다.
의학계는 어린이 암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을 각종 공해물질이나 핵실험으로 인한 대기오염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생활은 물론 공해가 각종 질범의 원인임을 이 조사결과는 말해주는 것이다. 9세미만 어린이들의 각종질병을 예방하는 일은 완전히 어른들의 손에 달러 있다.
계획적인 식생활이 몸에 배도록습관화하는 일은 중요하다. 많이만 먹는다고 좋아한다면 어린이들을 병에 걸리라고 방치한거나 다름이없다.
불량식품의 범람도 문제고 어린이들이 가공식품을 좋아하도록 유도하는데도 문제는 있다.
최근 우리나라 중·고생들이 체중은 늘어나고 있지만 체력은 오히려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었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음식물을 먹어영양을 섭취하는데 비해 운동을 하지않는데 있다.
피둥피둥 살만 찐다는것은 건강을뜻하는것은 아니다.
어린이 성인병이 느는데 대응해서 당국이 내년부터 국민학생 신체검사때 간기능검사 등 성인병에 대한검진을 강화하고 부위별로 약간의이상이 발견될 때엔 정밀검사를 실시토록 한것은 잘한 일이다.
각종 공해는 비단 어린이들의 건강뿐 아니고 국민의 전반적 건강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이를추방하는 일에 합심해야함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한창 피어나야할 어린이들이 성인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암에 걸려시들어가고 있다는것은 가슴 아픈일이다.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를 가려 악성 질환으로부터 어린이들을 지키는 일에 모두들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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