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짜릿한 버저비터'… 윌리엄스 펄펄, 전자랜드 꺾고 선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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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가드 양동근이 골밑을 돌파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천=뉴시스]

모비스가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24일 동부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68-60으로 이겨 선두에 복귀한 모비스는 25일 전자랜드와의 부천 원정경기에서 91-89로 승리,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지켜낸 승리였다. 크리스 윌리엄스(31득점.12리바운드.8어시스트)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모비스는 올 시즌 전자랜드와의 세 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16승8패를 기록해 KCC를 94-80으로 물리친 2위 동부(16승9패)를 반게임 차로 따돌렸다.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89-89 동점을 이룬 가운데 전광판의 시계가 0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구병두(6득점)가 날려보낸 어시스트를 낚아챈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떠올라 그물을 흔들었다. 전날 경기에서 동부의 마크 데이비스를 잘 막아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최고 수훈 선수'라는 칭찬을 받은 구병두는 이날 전매특허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했다. 특히 4쿼터 4분 전자랜드의 반격에 밀려 77-78로 뒤진 가운데 3점슛을 터뜨려 침몰할 뻔한 팀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모비스의 윌리엄스는 전자랜드의 실질적인 리더 앨버트 화이트(26득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와의 정면대결에서 승리, 다시 한번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임을 확인시켰다. 경기 종료 25초 전 화이트가 점프슛과 자유투로 89-87을 만들어 전자랜드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 윌리엄스가 끈기를 발휘했다. 윌리엄스는 화이트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순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는 비록 패했으나 제이 험프리스 감독을 경질한 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2승2패를 기록, 회생 기미를 보였다. 사령탑 교체와 관계없이 팀의 대들보인 화이트가 복귀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더해져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리 벤슨(17득점)에게 집중된 공격 루트가 화이트와 문경은(23득점) 쪽으로 분산됐고 벤치 워머였던 김택훈이 중용되면서 수비가 강해졌다.

24일 모비스와의 혈전에서 패해 2위로 밀려난 동부는 KCC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슛이 폭발, 쉽게 이겼다. 교체 대상 선수로 지목된 데이비스가 팀 내 최다인 24득점에 10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곁들였고 양경민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7득점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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