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180cm 이상' 조건 내건 여성, 실물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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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 여성 트위터리언이 있다.

"향후 300년 동안 나보다 아이큐가 높은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베이징 대학교나 칭화대학교 경제학 교수들도 나보다 못하다."

일반인 같으면 도저히 입 밖으로 내지 못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주인공은 '펑제(鳳姐)’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루오위펑()이다.

'우주 최강의 잘난 척'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선 '밉상녀'로 통하던 루오위펑은 2011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네일 아티스트로 살고 있다.

29일 중국 언론들은 미국서 활동중인 그가 지난 2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미용 기업 창업에 도전하겠다"고 글을 썼다고 보도했다. 그는 초기 투자금으로 인터넷 펀딩 등을 통해 1000만 위안(17억원)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중국 인터넷 금융 사이트인 '투자융자업계(投融界)'라는 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자금 모집에 나섰다.

금융업계에서는 "펑제의 미용업 진출을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며 "어찌 됐건 유명한 사람이므로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펑제의 기업에 투자에 나서겠다는 금융업체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중국 미용경제 연도 보고에 따르면 향후 5년내로 중국 미용 서비스 시장은 4조 위안(69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미용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펑제의 사업 구상도 나름 시류를 잘 읽은 발상이란 해석도 나온다.

펑제는 지난 2011년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의 표지 모델로 실리기도 했다. 피플은 당시 그를 '중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most-hated people) 여성'이라고 묘사했다.

펑제가 중국인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공개 구혼을 하면서 배우자의 조건을 터무니없이 높게 내걸어 많은 이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남자 키는 무조건 180cm 이상이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으나 정작 자신의 키는 147cm다. 베이징대나 칭화대 졸업자가 아니면 거들떠 보지 않는다.

미국에 가선 아예 뉴욕의 명문 컬럼비아대 앞에서 진을 치고 미국 남자 대학생들에게 공개 구혼까지 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서온 인물이지만 웨이보 상에서는 그를 팔로잉하는 사람이 140만명이나 된다.

펑제는 "나는 나중에 까르푸 중화권 사장이나 정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언젠가는 세계를 지도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이 이런 펑제를 "밥맛 없다"고 욕하면서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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