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버거, 격추 KAL기 첩보임무설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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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워싱턴UPI·로이터=연합】「와인버거」미국방장관은 18일 지난해 9월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 007기가 격추당시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조종으로 소련의 방공체계에 대한 첩보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영국의 한 국방관계 잡지의 보도를 전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영국의 국방관계 잡지인 디펜스 아타셰는 최신호에서 KAL007기는 지난해 9월1일 당시 지구궤도를 순회 중이던 미국의 스파이 위성이며 미공군 전자감시기인 챌린저의 통제로 소련영공으로 들어가 미국으로 하여금 소련의 방공체계를 가동토록 하여 정보를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와인버거」미국방장관은 CBS-TV와 회견을 갖고 이같은 보도는『냉혈적인 살인행위를 호도하려는 소련의 거짓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잡지는 KAL기 격추사건 이후 소련이 주장해온 쓰레기같은 거짓말을 그대로 옮겼다』고 비난했다.
「와인버거」장관은 KAL기는 민간항공기이며 소련이 이 사건 이후 아무런 도발행위도 하지 않은 무고한 2백69명의 생명을 살해한 사실을 숨기려 필사적으로 노력해온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이 잡지의 보도를 환영하면서 이 보도는 지금까지 미국첩보기관이 KAL기를 소련영공으로 보냈다는 소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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