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편위 중국사서『조선전』번역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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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박영석)는 중국사서중「조린전」역주작업에 착수했다.
국사학계 숙원사업의 하나인 이역주작업을 위해 국편은 관계학자 20여명으로 「중국사서 조선조 역주위원회」서 구성했다.
내년말까지 마칠 이 작업엔 총 1억4천만원이 소요될 예정인데, 용해 확보된 예산 4천만원을 들여 전체 번역작업과 절반의 주석을 끝내며 내년에 나머지 주석작업과 교열·윤문·출판도 마칠 계획이다.
중국사서중 한국관계기사의사료적 가치는 국내역사기록의 부족에 허덕이는 국사학계로선 항상 중요하게 인식돼 왔다.
중국사서가 한국사의 재구성에 어느정도 기여한 것도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인의 입장에서 기술된 사료의 무비판적인 수용은 한국사의 주체적인 이해에 역작용을 낳기도 했다.
또 한문시대가 지나간 오늘날 언어적 장벽에막힌 일반인은 물론 전문학자들에게도 중국사서의 자료이용이 쉽지 않게 된 사실은 새로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료의 국호과 비판적 안목으로 정밀한연구주석이 시급한 것은 이때문이다..
최근 고조선논쟁이나 김과옥조처럼 여기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 같은 기본사료를 이용하는데도 연구자의 입장에 따라 편의적일뿐 아니라 해석상 오류로 연구가 담보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볼 때 한국관계 사료의 대종을 이루는 『조선전』과 같은 기본자료의 역주작업을 더 이상 지체해선안된다는게 학계의 요청이다.
그간 중국사서에 실린 한국관계 사료집으론 조선시대의 『해동역사』 이후 일제하에는 조선총독부 주관하에 당대까지의 관계사료가 『지나사료』 란 이름으로 정리됐으며 최근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에선 『이십오사』중 한국관계사료를 집성한 『이십오사초』 (3권)를 7년에 걸쳐 간행한바 있다.
아긱 청대의 한국관계사료나 중국정사외의 전적을 망라한 자료정리는 손도 못댄 형편이며 관계사료의 번역이나 주석작업은 더욱 부진한 상태다.
이번 역주작업은 중국정사인 『이십오장』 (신교본)중 한국관계사료인 「조선부」 (동이전) 을 완역하고 각 시대사의 전문학자들이 분담, 정필주석을 한다.
『사기』「조린부」 (권1백15),『한서』「조린부」(권95)에서부터 『명사』「조선부」(권3백20) 에 이르기까지 원문·번역·주석을 합해 1만2천장의 원고 (2백자) 가 작성돼 3권의 책으로 펴낼 계획.
서영수교수 (단국대· 한중관계사) 는 국편의 이번 중국사서「조선전」 역주작업이 일반인에겐 보다 폭넓은 한국사 이해를 도모할 것이며, 전문학자에겐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재조명, 보다 차원높은 연구의 자료가 될것이라고내다봤다.<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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