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초평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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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충배진천의 초평지(약70만평)가 수원이 오염되지 않은데다 힘이 센 붕어가 많이 잡혀 낚시꾼들로부터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더우기 이곳에는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호텔도 있고 호텔 뒤편의 저수지 주변은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마춤인 휴식공간 구실도 하고 있다. 청주지방의 낚시꾼들이 즐겨 찾고 있지만 주말이 되면 서울등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까지 원정온다.
지난주 일요일 이곳에서 만난 서울 영동낚시회(영등포구소재)의 이상조총무는『서울에서 전세버스로 2시간20분 정도면 올수 있는 가까운 곳이면서 조황도 좋아 자주 오게된다』고 말했다.
초평지는 지난 겨울 빙상낚시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곳. 올봄 물낚시에도 주말마다 평균5백여명 정도 모이는데 보트 낚시꾼이 많은 것이 특징.
「S」자형태로된 저수지의중간 허리부분이 보트 낚시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수지의 상류에서 중간지점까지는 가을철을 제외하고는 전천후 포인트로 평가받고있고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호텔이 있는 곳에서 하류까지가 포인트.
증평등지에서 올때는 저수지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서 5인승 소형 나룻배를 타야한다. 또 배를 타고 건너가면 고기가 더 잘 잡히기 때문에 많은 조사들은 애써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간다.
나룻배를 탈수 있는 곳은 호텔앞의 제1도선장과 서낭골 마을앞의 제2도선장. 어돌 도선장에서는 언제든지 배를 탈수 있다. 기본 도선료는 1인당 4백원, 시간당 전세비는 2천5백원이다. 나룻배는 모두 저수지근처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배률 탈때 식사배달을 부탁해 놓으면 식사시간에 맞추어 배달해 준다(1인당 1천5백원).
초평지의 붕어산란은 4윌 초순에 시작된다. 따라서4윌 말까지는 산란을 위해 수초지대를 찾는 붕어낚시의 최상기. 지금부터는 입질이 뜸할 때이지만 6월 초순부터 다시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된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초봄 산란기 낚시를 할 때는 지렁이와 떡밥을 미끼로 쓰는 것이 좋고 5월 중순 이후에는 삼봉에 순수한 깻묵을 뭉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초평지는 주민들이 공동관리하기 때문에 주변이 깨끗하다. 1인당 1천원씩 1개 낚시회당 1만5천원씩 받는 입장료의 20%를 적립시켜 봄·가을에 붕어새끼들을 방류하고 있다. 잉어는 붕어가 산란한 알을 먹어치운다고 하여 잉어방류는 하지 않고있지만 가끔 잉어가 낚이기도 한다. 주민들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에 걸쳐 저수지 일대를 청소하기 때문에 산뜻한 기분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초평지에서의 수초지대는 크게 두곳.
중류쪽의 담배밭 건너편과 하류 호텔 건너편의 까막골일대가 바로 대형 수초지대. 이 두군데에서는 주로 보트 낚시가 행해진다.
특히 까막골 앞의 경우 보트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이 가끔씩 좌대 낚시꾼들의 영역을 침범해 시비가 일어나기도 한다.
어느 낚시터에서나 서로가 양보하고 이해하는 너그러운 낚시인상이 필요하지만 초평지와 같이 수백평의 보트 낚시꾼이 모이는 곳에서는 보트낚시 질서확립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좋은 포인트를 찾아 보트 낚시꾼들이 저수지의 한 가운데를 차지해버리면 다른 사람들이 배를 타고도 그곳을 지나가기 힘들고 잘못하면 시비가 생긴다』고 상류 담배밭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김춘흥씨(서울장안동)는 말한다.
초평지를 찾은 낚시꾼이나 관광객들은 손수 고기를 잡지 못해도 근처에 있는 매운탕 전문집에서 매운탕 맛을 불수 있다. 초평저수지 근처의 매운탕집은 호텔앞 버스정류장 건너편의 네집.
초평지를 처음 찾는 조사들도 포인트 선택에는 크게 걱정할 것 없다. 서낭골일대의 주민들이 운영하는 저수지관리소 입구에서 나룻배률 타면 좋은 포인트로 안내해 준다. 토요일에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은 서남골의 민가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초평지=이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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