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06년 휴대인터넷 등 3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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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KT가 내년에 3조원을 투자한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최대 규모다. 남중수 KT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인터넷TV 등 신성장 사업에 1조원 등 내년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5000억원, 2004년에 비해서는 7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KT는 내년 상반기 5000억원을 투입해 수도권 일대에서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휴대인터넷은 시속 100㎞ 이상 빠르게 이동하는 환경에서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KT는 또 이달 국회.방송위원회.정보통신부 등을 대상으로 인터넷TV 시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는 인터넷TV 도입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지상파 방송사들은 통신사의 인터넷TV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KT는 내년에 인터넷TV 부문에 모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770억원을 들여 영화.음반 제작사 등 콘텐트 제작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KTF와 함께 올해 28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픽처스를 인수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위해 남 사장은 "연간 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납품 대금 결제를 전액 현금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맞벌이 부부와 학생 등을 위해 주말과 야간 시간대 서비스를 늘리고 여성 기술자의 방문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KT 서비스 요원은 통신은 물론 가입자의 컴퓨터까지 돌봐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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