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봉헌한 양종대씨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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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평생동안 오늘의 벅찬 감격과 기쁨을 간직하고 살겠어요. 보잘것없는 저의 부부를 당신의 도구로 삼으신 하느님의 은혜를 깨닫게 됐읍니다.』
6일 여의도 시성미사때에 생후 4개월된 외동딸을 봉헌하고 흰비둘기 한쌍을 날려 새생명의 존귀함을 보여주었던 양종대 (32·서울봉천동1658의11·국회의원 비서관) 정순례(28· 성대강사)씨 부부는 딸 유진양을 교황께 바치면서 기독교인들의 믿음의 조상인「아브라함」 이 외아들「이삭」을 하느님께 바치던「절대의 순종」을 생각하게됐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의 영세명은 양씨가「바오로」 정씨가「아그니에스」유진양이 「데레사」.
이번 미사때 새생명봉헌자로 연락을 받은 것은 지난2월말.
이 행사를 맡은 명동성당 조학문 보좌신부가 82년 대방동성당에 있을 당시 이성당에 다니는 양씨의 부인 정씨를 알게된 것이 인연이 됐다.
조부때부터 천주교 집안으로 독실한 천주교신자였던 정씨는 83년2월 양씨와 대방동성당에서 결혼, 비신자였던 남편을 신자로 이끌어 혼인성사까지 받고 지난4월15일 딸과 함께 영세를 받게 했다.
봉헌은 신자들이 갖고있는 물건이나 자식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뜻으로 바치는 미사중의 한 절차.<고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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