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원 벚꽃나무 동구릉 이전-릉 경내 분위기 해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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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규의 <서울시 동대문구장안동427의23>
창경원은 원래 조선시대의 창경궁이었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한후 1911년 왕권을 짓누르기 위하여 궁궐 경내에 일본국화인 벚꽃을 심어놓고서 궁을 원으로 바꾸고 일제의 위세를 떨치며 우리국권을 짓누르고 궁궐의 존엄성을 훼손시켰다. 해방이 되어 국권을 되찾은지 39년이되는 오늘날까지 그 치욕적인 상혼을 씻지 못하고 한낱 놀이터로 이용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문화재 관리국에서 궁의 옛모습을 되살리기 위하여 일제 잔재물인 모든 시설물을 철거한다는 것이다.
좀 늦은 감이 있으나 매우 잘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벚꽃은 동구를으로 옮겨 심는다고 하는 「중앙일보 4월23일자」 소식을 들었다.
옮겨 실을곳이 없어서 하필이면 능경내에 심어서 릉의 존엄성과 경내의 자연적인 위풍을 해칠것이 무엇인가. 외래품을 배격한답시고 안방에 있는것을 마루로 옮겨 놓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왕에 옮겨 심으려면 중랑천 근처에 심어 조경함이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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