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회갑 맞는 미술·서예계의 중진들| 기념전·수필집 발간, 「갑자회」창립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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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회갑을 맞는 미술인이 많다. 동양화단의 중진 천경자 나상목, 서양화단의 중진 문학진 김창락 김기숙 김훈 추연근 김단봉, 서단의 중진 최정균 조수호 권갑석 오상돈씨 등이 갑자생 (1924년생)-.
이들 미술인들은 원숙기에 접어든 개성 있는 작품으로 회갑기념전을 열고, 회갑논문집·서화집·수필집 발간· 스케치여행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았다.
뿐만 아니라 갑자생 미술인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갑자회」 창립도 서두르고있다.
조수호·최정균·권갑석·오상돈씨 등은 오래전부터 동갑서예인으로 친목을 도모해왔고, 나상목·최정균씨는·10여년을 원광대 교수로 함께 근무했고 권갑석씨도 동향(전북) 교육자여서 이미 계원의 인연을 맺고 있다 .천경자·나상목씨도 친숙하게 지내고 있는 터여서 갑자회 창립은 자연스럽게 무르익고 있다.
최정균씨가 『동양화가·서예가 뿐만 아니라 같은 해에 태어난 서양화 등 다른분야의 예술인과도 모임을 갖고싶다』고 발의해서 서양화가 김창락씨의 동의로 서양화쪽의 찬동자를 규합, 5월쯤 「갑자회」를 발족시킨다.
서예가 동강 조수호씨의 화갑 기념 계획은 화려하다.
중국서화가, 일본·홍콩서가 등의 논문을 받아 『회갑 논문집』을 내고 서화집도 발간한다. 서예·사군자 등 중국·일본등지서 전시한 작품 1백여점이 수록될 서화집은 올 가을에 상· 하권으로 만든다.
회갑기념전도, 동경에서 연다는 것.
남정 최정균씨는 10월 5일부터 31일까지 일중기념관인 백악미술관에서 서예·문인화작품으로 회갑전을 연다.
규당 오상돈씨는 올 1월에 제자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에서 규당 합동서예전을 마련했다.
여산 권갑석씨는 올 가을 전주서 회갑기념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50점.
동양화가 천경자씨는 4월에 자유문학사에서 『천경자 수필선집』을 낸다. 최근까지 발표한 수필 중에서 백미만 골라 아담한 책을 만든다는 것.
지난해에 스케치해온 작품을 모두 완성해놓고 신작을 착수한다고.
벽천 나상목씨는 지금 화집을 만들고 있다. 가을쯤 회갑전을 열기 위해 작품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서양화가 김창락씨는 10월에 선화랑에서 회갑기념전을 갖는다. 72년 현대화랑 전시회 이후 12년만에 여는 개인전, 40여점을 내놓는다.
김기숙씨는 올 가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회갑전을 연다. 고향이 충남 청양이어서 대전전도 계획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 스케치도 할겸 부부동반으로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
문학진씨는 올 가을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었지만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요청으로 5월 로마교황 「요한·바오로」2세 방한에 대비, 성인조상화를 그리느라 전시회를 내년 봄으로 연기했다. 화집 발간도 진갑년으로 미룬다는 것.
김서봉씨는 10월에 동산방에서 작품전을 연다.
올해 동방연서회 이사장직을 맡아 국제서도연맹전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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