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로 일반버스 운행 무기 연기|지하철 건설본부 공사덜돼 안전 보장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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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소문로의 일반시내버스 통행 재개문제를 놓고 서울시 교통국과 지하철 건설본부가『이제는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통행시켜야한다』 『아직 못한다』며 의견이 엇갈려 14일부터 10개 시내버스노선 통행을 재개하려던 방침이 무기 연기됐다. 옛 대한일보 앞에서 아현고가차도 입구까지의 서소문구간은 80년 3월에 착공, 83년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던 곳으로 15일 현재 2개월반이나 지연되고 있으며 82년 7월 1일 서소문 한일병원앞 지하철공사장 도괴사고이후 1년 8개월 보름째 일반시내버스의 통행이 금지되고있다.
서울시 교통국은 서소문공사장 사고이후 이곳을 지나던 10개 노선의 일반시내버스를 서울역과 염천교를 우회함에 따라 이 두 지역의 교통체증현상이 크게 두드러지고 서소문일대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오랫동안 불편을 겪자 지난해 9월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일반시내버스의 통행을 재개할 것을 지하철 건설본부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교통국 관계자는 서소문일대의 지하철공사가 역사의 지상공사와 케이블공사 등을 남겨놓은 98%의 공사완료 상태이고 이미 대형차량과 좌석버스까지 통행시키고 있으면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만 묶어놓을 수 없다며 지난 주말 14일부터 통행재개를 밝혔었다.
그러나 지하철공사를 맡고있는 지하철건설본부는 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시내버스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교통국의 버스운행재개 주장에 계속 반대하고있다.
15일 현재 공사는 옛 대한일보 앞과 길 맞은편 농협 서소문지소 앞에서 지하도 출입구 공사·지하 케이블공동구공사·철강재 뽑는 작업을 하고있으며 KAL신축빌딩 앞과 유원건설 신사옥 앞에서는 공동구공사를 하고있다.
이들 공사 지연으로 일반시내버스 통행금지는 물론 서소문 일대가 러시아워에 관계없이 하루종일 차량적체 현상을 빚고있다.
아침 출근시간이나 하오에는 아현고가도로에서 서소문을 빠져나가는데 보통 30분씩 걸리며 이 때문에 아현고가에서 시내로 진입하던 차량들이 기다리다 지쳐 서소문에서 반대차선으로 되돌아가기 일쑤이고 서소문으로 가려는 승객과 택시운전사간에는 자주 시비가 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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