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57일동안의 청문회 공백,국민께 죄송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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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 [사진 중앙포토DB]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이 26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에 대해 “국민께 (박 후보자의) 부적법성을 더 알리지 못하고 (청문회를 열게 돼)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 후보자가) 과거 박종철 군 고문 치사 사건의 수사검사로 대법관 자격이 없다 판단해 지금까지 자진사퇴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당내 갑론을박 회의 끝에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대법관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철저히 검증해보기로 했다”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야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달라진게 없는데 야당이 명분없이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런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57일이라는 긴 공백기간에 대해 야당도 큰 부담을 갖고 있었다.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내실있는 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제2의 진실위원회’를 다시 연다는 심정으로 청문위원들이 열심히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철군 사건과 관련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정형근 전 의원 등이 증인으로 채택되고, 관련 수사기록이 반드시 제출돼야 청문회가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퇴임 후 변호사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도록 국회에서 서약서를 받아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이 의원은 “같은 법조인으로서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견해를 갖고있다. 김영란 전 대법관 등 많은 분들이 이미 스스로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변협에서) 강요하는 듯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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