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영웅 대학 정규직원으로 채용

중앙일보

입력

경일대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부상을 입은 김진권(25)씨를 4월 1일자로 정규직원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당시 경일대 재학 중 해병대에 입대한 뒤 연평도에 배치돼 근무하던 중 북한의 포격으로 복부 관통상을 입고 국가유공자 5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12년 3월 경영학부에 복학해 학업에 전념하다 지난 2월 졸업했다. 부상 당시 경일대는 김씨에게 재학 기간 등록금 전액 지원과 졸업 후 채용을 약속했다. 2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경일대는 졸업 후 직원 채용 약속을 지키게 됐다.

앞서 경일대는 세월호 침몰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안산 단원고 졸업생인 최우선씨가 입학하자 1년간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면제하는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연평해전과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가 나눠 짊어져야 할 우리 사회의 상처"라며 "대학부터 앞장 서서 상처를 보듬고 우리 시대의 영웅을 제대로 대접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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