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부문 수위 이명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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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명희가 누구냐. 농구 점보시리즈가 3차대회에 접어들어 열기를 뿜고있을때 체육관을 찾은 열성팬들은 제일은행의 넘버7인 이명희란 선수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명희는 1차대회 어시스트부문에서 5게임에 49개로 국가대표 박양계(7게임에 42개)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표선수들이 빠진 2차대회에서도 이명희는 5게임에 40개로 전국가대표 방신실(5게임에 26개) 을 압도, 어시스트부문에서 수위를 지켰다.
이명희는 지난해 12월10일 외환은과의 경기에선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당분간 남녀부에서 이기록을 깨기가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같이 그동안 가려져있던 이명희가 두각을 나타내자 기록부에서도 깜짝놀라 간사인 유재진씨가 직접 제일은행의 게임을 체크한 결과 틀림이 없더라는것.『진짜 농구선수라는 칭찬을 듣고 쑥스러웠어요. 농구는 슛도 중요하지만 멋진 패스에 의해 골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많아야 팬을 끌수있을것 같아요』1m65cm의 실업5년생인 이명희는 그래서 이충희보다 신동찬을 더 좋아한다고.
이명희는 지난82년1월 연습중 오른쪽 무릎연골이 파열, 수술을 받고 지난해 재기한 의지의 인물.
성신여고시절에는 동급생인 동주여상의 박양계와 고교 제일의 가드로 쌍벽을 이뤘었다.
그러나 박이 한국화장품에 입단, 각광을 받은반면 이는 약체 제일은에 스카웃되면서 완전히그늘에 묻히고 만것이다.
어시스트는 골에 직접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는 것이어서 사실 전문가들은 슛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최근 협회는 이명희의 대표팀 발탁을 검토했으나 박양계와 비슷한 플레이라는 이유로 포기, 아쉬움을 주었다.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코오롱과의 경기에서도 이는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양팀을 통틀어 가장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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