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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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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김순곤 교수 (건국대 경제과) = 제적생들의 재입학 조치 이후에는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서울대 총장 담화대로 새로운 대학 기풍과 화합 분위기가 이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실은 항상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므로 눈앞에 급급하지 말고 보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학생·정부 당국 및 대학 모두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풍토를 조성해야겠다.
▲ 김용정 교수 (동국대 문과대학장) = 제적생 복교와 관련, 서울대 총장의 이번 발표는 학부모·교수·학생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오로지 학문 연구라는 대학의 기본 정신을 이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생각된다.
▲ 김석기 군 (25·서울대 정치과 3년) = 정부에서 제적생 복교 문제를 대학 측의 자율에 맡기는 것은 환영하나 복교 기준을 정함에 있어 대학 측의 입장만 고집하지 말고 학생 당사자들의 의견도 많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 김종락 군 (26·서강대 수학과 4년) = 제적생들 중 상당수는 학업이 싫어서 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나라를 위한다는 생각에서 시위 등을 주동하거나 동조했으며 또 허송 세월로 보낸 세월들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단계적인 복교 조치보다는 가능한 한 하루 빨리 전원 복교되어야하며 또한 이들이 졸업한 후에도 취업 등에 지장이 없도록 과거의 전과 사실 등을 말소해주는 등 정부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최기영 군 (25·고대 대학원 행정학과 2년) = 일부 복교 대상 학생들이 소규모 집단을 형성해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움직임에 대한 정부나 학교의 구체적인 처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부 학생들이 재입학에서 제외된다면 정부의 화합 조치는 그 의미가 반감될 것이며 학교는 자율성을 회복할 기회를 다시 한번 상실할 것이다.
▲ 박희래씨 (중앙대 부속고등학교 교감) = 대학인의 근본적인 목표는 진리탐구에 있으므로 사회문제 등의 원인과 대책 등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분석 태도 또한 요망되는 것이다. 그러나 급진적인 의식화 운동에 몰입, 경직되는 현상은 극복해야 할 것이다.
▲ 이원상씨 (64·상업·서울 동작구 상도1동 244) = 항간에 급진적 사상을 가진 학생은 복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소문이 있던 터에 이현재 서울대 총장이 면학의 의지가 굳은 학생이면 누구나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러한 의혹을 풀어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복교 대상 학생들은 대학의 책임자가 과거의 행적을 묻지 않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만큼 조건 없이 학교로 되돌아가 면학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윤순한씨 (42·학부모·서울 삼성동 상아아파트 5동) = 학원이 안정을 되찾을 모처럼의 계기를 맞아 대학도 이 기회에 학업에만 전념하는 본연의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금년에 입학하는 큰아들을 생각할 때 자신도 모르게 급진 사상에 휩쓸려 나중에 후회하는 불행한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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