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직접보니…'다르긴 다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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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강렬하고 몰입 강도가 높은 영화상영 방식.' 과연 허언은 아니었다.

오는 12월 1일 한국 최초 MPX(멀티플렉스) 아이맥스 영화관, CGV 아이맥스 오픈을 앞두고 23일 오후 2시 서울 CGV용산에서 공개시연회가 열렸다. 일반 35mm 필름에 비해 10배 이상의 선명도와 3배 이상의 음향 출력을 자랑하는 아이맥스의 위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첫 기회였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둔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상영됐으며 이에 앞서서는 내년 CGV 아이맥스에서 상영 예정인 3D 버전 영화 '티렉스'(T-REX)와 '나스카(NASCAR)', 싸이버월드(CYBERWORLD) 등의 예고 동영상이 함께 선보였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처음 맛본 아이맥스 영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맥스로 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35mm 필름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영화의 톤 자체가 다소 어두워 밤 장면 등에서 뚜렷이 구분되지 않았던 세부적인 부분까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3'처럼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된 영화와 비교한다면 월등한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3차원 입체 영상이 눈에 잡힐 듯 다가오는 3D 아이맥스의 쾌감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었다. 쾌감은 대단했다. 맨 눈으로 볼 때는 초점이 맞지 않는 듯 어른거렸던 영상이 편광렌즈를 이용한 특수 안경을 끼고 바라볼 때는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올 듯 입체감이 느껴졌다.

시연회에 참석했던 기자마저도 스크린을 향해 손을 내밀어 휘저었을 정도. 10분 가까이 튀어나올듯한 영상을 보고 있자니 눈이 어질어질할 만큼 강렬했다. 커다란 특수 안경을 낀 어린이들이 화면을 올려다보며 두 손을 내밀고 있는 아이맥스 3D 홍보용 사진이 과장만은 아닌 셈이다. 풍성한 오디오 역시 인상적.

25일부터 일반관객 대상 아이맥스 시연회가 시작되면 이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 CGV 아이맥스 측은 24일 첫 시연회와 달리 아이맥스의 차별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3D 작품 위주로 구성된 일반관객 시연회의 반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CGV 아이맥스의 첫 상영작으로 결정된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도 높다. 기대감에 더해 오픈기념으로 실시한 20% 할인의 영향으로 예매량이 급증하면서 예매 시작 5일만에 전체 상영 예정작 중에서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 상영에 비해 아이맥스 버전이 3∼8배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그러나 월등한 화질과 음향, 3D 입체영상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2D영화 1만원, 3D아이맥스영화 1만4000원이라는 높은 관람료는 여전히 부담이다. CGV 측은 사전 설문조사 결과 다수 응답자로부터 이정도면 납득할만한 관람료라는 반응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CGV 아이맥스 용산과 인천의 향후 성과에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뉴스=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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