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유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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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명문대학들이 중국 유학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일본학술진흥회 등에 따르면 도쿄(東京).교토(京都)대 등 16개 국립대와 게이오(慶應).와세다(早稻田)대 등 8개 사립대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이들 대학은 ▶중국의 우수학생 유치▶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에서 일할 중국인 인재 양성▶양국 기업.대학의 연구 확대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출산율이 낮아져 대학입학 지원자가 줄고, 중.일 경제교류가 확대되는 추세에 맞춘 것이다.

최대 명문 도쿄대는 올해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었다. 일본 기업이 중국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제도를 만들어 유학생을 모으고 있다. 도쿄대 관계자는 "서구로 가는 중국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도쿄공업대와 중국 칭화(淸華)대는 지난해 9월 나노테크.바이오 분야의 양국 대학원생 20명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이치(愛知)대는 중국의 런민(人民).난카이(南開)대와 손잡고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쌍방향 강의를 실시 중이다. 서로 박사학위를 인정해 준다.

베이징.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규슈(九州)대는 일본 기업.대학의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거나 중국 진출을 원하는 일본 기업에 중개해 준다.

중국 측도 환영하고 있다. 나고야(名古屋)대가 최근 상하이 사무소를 열면서 연구 포럼을 개최했을 당시 중국인 학자.학생 400명이 몰렸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관계자는 "양국의 정치.외교 상황이 나쁠 때는 교육현장의 교류와 함께 서로를 잘 아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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