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작가 한설야 日語소설 '대륙'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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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월북작가 한설야(1900~76.사진)의 장편소설 '대륙'이 발굴.공개됐다. 이는 문학평론가 김재용(원광대 국문학과) 교수가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에 기고한 '새로 발견된 한설야 소설과 만주 인식'을 실으면서 알려진 것이다.

김교수가 최근 국립중앙도서관 지하 자료실에서 발굴한 이 소설은 일제시대 매일신보사의 자매지로 발행되던 일본어 주간지 '국민신보' 제 10~26호(1939년 6월 4일부터 9월 24일까지)에 연재됐던 것으로 2백자 원고지 9백장 분량이다.

작가 한설야는 '카프'의 중심인물로 60년대 초반까지 북한 내각 문화상과 교육상 등을 지내다 숙청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어로 쓰인 이 소설은 만주족 처녀 조마리와 만몽모직회사 회장의 아들인 오야마 히로시의 사랑을 기둥 줄거리로 삼고 있다.

김교수는 "한설야가 이 소설을 일본어로 쓴 것은 조선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식민주의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올 7월 실천문학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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