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눈으로쓰다그후] "승일씨 돕겠다" 성금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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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젓갈가게를 운영하는 김연순(53)씨는 "심한 고통 속에서도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사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승일씨에게 성금 50만원을 보냈다. 기사를 읽고 종일 울었다는 주부 최한오(42.서울 서초동)씨는 승일씨를 찾아가 편지와 함께 아끼던 순금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줬다.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는 익명의 기부자들은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희망이 꺼지지 않도록 돕고 싶다"며 승일씨의 계좌번호를 물었다. 승일씨의 어머니 손복순(64)씨는 "아들에겐 이런 관심이 바로 보약"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겠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간병하던 남편마저 뇌출혈로 병상에 누운 루게릭병 환자 이정희(56)씨를 돕고 싶다는 연락이 가장 많았다. 경기도 광주의 최모(41.축산물 도매업)씨는 이씨가 새 휠체어를 구한다는 본지 기사(11월 12일자 5면)를 읽고 휠체어 구입에 보태라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남편이 루게릭병 환자인 김모씨는 기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워낙 희귀병이라 증상을 잘 모르던 주변 사람들에게서 격려 전화가 많이 왔다. 꿋꿋하게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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