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마피아단 소탕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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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요즘 미국인들은 최근 「레이건」대통령이 미국의 골칫거리인 마피아단에 대해 내린 이색적인 선전포고를 두고 흥미진진해 하고 있다.
「레이건」은 『우리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다. 타협이나 화해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다.
실제 「레이건」행정부는 마피아단의 숨통을 끊어놓을 단호한 조치를 마련, 우선 3년간 마피아조직의 생리를 철저히 파헤쳐 결전준비를 한 후 법률을 개정해 마피아조직을 뿌리뽑겠다는 세부지침과 시간표까지 세워놓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범죄>
지난7월 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미국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조직적 범죄행위임을 말해주었다.
이 같은 국민여론이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레이건」대통령을 자극, 대규모 범죄조직이 미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우선 핵심조직인 마피아단부터 뿌리뽑겠다는 단안을 내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건너온 이민들로 구성된 마피아단은 처음에는 상호부조를 목적으로하는 사회단체로 출발했으나 차차 범죄조직으로 변모, 1920년대 밀주판매를 계기로 급성장했고 미국내 유명한 법률가를 고용해 그들의 불법행위를 정당화시키기도 했다.

<매춘서 청소업까지>
마피아단의 단골업종은 그 후 매춘·도박·마약 등으로 확대되었다.
이들은 레스토랑·호텔·여행사·렌터카·청소업등의 합법적인 사업으로 그들의 불법행위를 위장, 법망을 교묘히 피해왔다.
이번「레이건」대통령의 조치가 내년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일종의 정치적 제스처일지는 몰라도 미국사회의 범죄조직이 날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레이건」대통령도『마피아조직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사회에서 제멋대로 행동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AF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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