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 영화를 점령할까… G★는 블록버스터 세상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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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게임 '스매쉬스타'.

조작이 쉬운 모바일 게임 '동전쌓기'.

온라인 게임 네오스팀의 캐릭터 '폼'.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휴대전화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 틈틈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치밀한 작전을 세워 상대방과 결투를 벌이는 온라인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까지. 13일 막을 내린 국내 최초 국제게임쇼 지스타(G★)에서는 갖가지 종류의 차세대 게임들이 대거 첫선을 보였다. 특히 국내 게임개발사들은 온라인 게임의 세계 최강자답게 현란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음향으로 무장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발표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역시 대작게임이다=온라인 게임의 대표주자 격인 MMORPG 중에서는 '썬'(웹젠), '시티오브히어로'(엔씨소프트), '그라나도에스파다'(한빛소프트) 등 3대 블록버스터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썬은 중세로 추정되는 시간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캐릭터들의 사실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웅장한 음악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또 '제라'(넥슨), '데코온라인'(이젠엔터테인먼트), '거상2'(조이온), '서유기 외전'(유니아나) 등도 주목 받는 대작 게임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MMORPG가 영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초대형 대작들로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영화용 동영상 자료를 그대로 온라인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64비트 환경의 게임을 제작 중이며 제작비가 1000억원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PC의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고 처리 속도가 빨라짐으로써 게임이 영화보다도 뛰어난 그래픽과 최첨단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매니어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웬만한 MMORPG 작품에는 이미 10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가 투입되고 있다.

◆ 쉽고 간편한 게임이 최고=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카트라이더'(넥슨)의 성공 이후 신작 발표가 잇따르면서 캐주얼 게임은 최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쉬운 조작법과 많은 시간을 쏟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0대부터 40대까지 가장 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게임쇼에서도 '토이스트라이커즈''스매쉬스타'(이상 엔씨소프트), '버즈펠로우즈''루디팡''라운드투'(윈디소프트), '레드카드'(이젠엔터테인먼트), '빅샷' '루니아전기'(넥슨) 등 20여 종이 새롭게 발표됐다. 넥슨이 '프로젝트C'라는 이름으로 1년여에 걸쳐 비밀리에 개발한 빅샷은 슈팅게임에 격투기를 결합한 게임이다. 스매쉬스타는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통해 테니스를 즐기는 게임으로 조작법이 쉽고 독특한 재미를 부여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언제 어디서나 즐긴다=휴대전화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 중에는 이쓰리넷의 '동전쌓기'가 단연 인기였다. 모바일 게임 중 유일하게 지스타의 공식게임으로 지정돼 대규모 대회가 치러지기도 했다. 동전쌓기는 말 그대로 동전을 높이 쌓아 올리는 단순한 게임이다. 게임 방법이 쉬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기 때문에 현재 140만 건 이상의 내려받기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D 게임 서비스인 'GXG'의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또 미용실.고속철도(KTX).화장실.휴게실 등으로 구분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의 장점을 부각시킨 전시관을 꾸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 밖에 모바일 게임 전용 컨트롤러 '제그(XEG)'를 출시한 플라인스튜디오도 별도 전시관을 차려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제그는 휴대전화에 장착해 사용하는 지능형 컨트롤러로, 비디오게임 컨트롤러처럼 양손을 사용해 모바일 게임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휴대전화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제그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로도 슈팅 게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롤플레잉 게임 등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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