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권학과 경쟁 심해 질듯|학력고사 300점이상 천명 미만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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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4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에서는 이른바 인기학과의 커트라인이 비 인기학과의 커트라인보다 낮아지고 일부 영문대 인기학과는 미달사태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중위권대학과 지방대·여자대학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 같다. <관계기사 3, 6면>
22일 실시된 84학년도 대학입학학력고사문제의 난이도(難易度)를 분석한 일선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고득점자의 득점수준이 83학년도보다 20점 정도 낮아지고 3백점 이상의 수험생이 82학년도 수준(8백27명)인 1천명 미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 안전위주의 하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상위권의 명문대인기학과 경쟁이 저조한 반면 중위권대학과 비 인기학과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학력고사에서는 특히 영어·수학·국어가 83학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가정·가사도 예년보다 어려워져 고득점 여학생 비율이 훨씬 줄게되고,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게 되면 지방수험생의 서울지원이 그만큼 줄어들게 돼 서울의 명문대 인기학과 합격선은 더욱 심한 기복현상을 빚게될 것으로 보인다.
83학년도부터 시행된 1개대 지원은 비록 동일 대학안에서 3개학과 지방이 허용되고 있지만 안전지원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는데다 올해처럼 고득점자가 쏟아졌던 것과는 달리 3백점 이상이 1천명 안팎으로 줄어들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 수험생들이 더욱 안전지원을 택하게 되고, 따라서 상위권 대학의 공백상태나 그 틈을 비집고 배짱 지원하는 사례마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일선 진학지도교사들은 『이번 학력고사문제는 83학년도에 비해 국어·영어는 4∼5점, 수학I은 5∼6점이, 그리고 물리가 3점, 가정·정치경제·국사와 과학·사회가 각1점 정도 어려워져 전체적인 수험생 득점수준은 문과가 15∼20점, 이과가 20∼25점까지 벌어질 것 같다』 고 말하고 『이에 따라 여학생 고득점자와 지방학생의 서울지원이 줄어들어 서울지역 명문대 인기학과의 경우 미달사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학입시사도 문과의 경우 17점, 이과는 23점 정도가 낮아져 전체적으로 20점 정도 올해보다 득점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83학년도보다는 명문대인기학과의 합격선이 20정 이상 낮아져 3백점 이상이면 서울대법대나 의예과 등에 지원이 가능하고 대체로 2백80점 이상 득점자는 서울대를 비롯, 연대·고대 등 명문대 합격선에 들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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