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공 서전서 대승|비, 미프로출신 내세워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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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이민우특파원】LA올림픽진출권(우승팀)이 걸려있는 제12회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는 필리핀이 귀화한 2명의 미국프로 농구출신선수를 출전시킴으로써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각되는등 난기류에 휩싸이고있다.
필리핀은 20일 퀸엘리자베드체육관에서 개막된 첫날경기에서 「제프리·모어」(8번·23·190cm·80kg)와 「다니엘·스틸」(13번·24·201cm·1백2kg) 등 두미국흑인선수가 팀득점의 거의 절반인 36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쿠웨이트를 78-57로 대파했으나 각국으로부터 이의를 제기받고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직위는 오는 23일 이곳에 오는 국제농구연맹(FIBA) 「스탄코비치」 사무총장(유고)이 이에 대한 최종 유권해석용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은 당초 이번대회에 엔트리에서 5명이나 초과되는 17명을 출전시켰으나 귀화한 미국선수들은 뛸 수 없다는 아시아농구연맹의결정과 대표자 회의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이날 개회식을 보이코트 했었다.
당황한 조직위는 5명의미국계선수들을 빼고 첫날경기를 벌이도록했다.
그러나 필리핀의 12명의 선수중에도 2명의 미국계선수가 여전히 섞어있는 것이 쿠웨이트의 미국인코치「드래프트·영」 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이에대해 필리핀은 이들이 미국인이라는 확증을 대라고 버티고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F1BA규정에는 여자선수는 결혼으로 국적이 바뀌더라도 바뀐 국적선수로 나올수 없다고 명시되어있으나 남자선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없어 필리핀이 이를 악용한 것이다.
조동재아시아농구연맹사무총장은 『필리핀경기는 무효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스탄코비치」사무총장이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아시아농구연맹은 이미 이에대해 FIBA와 논의한바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공은 LA티킷이 걸려있는 이번대회에서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의 한국에 패배 (86-84)를 설욕하려는듯 2m38cm의 인간장대 육철주등 2명의 노장선수들이 다시 복귀, 막강한 파워를 구축하고있다.
첫날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국과 중공은 모두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어린애팔목비틀듯 일방적으로 제압했다.
이번대회 경기방식은 16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벌이뒤 각조1위4개팀이 결승리그를 벌이고 또 1-2위팀이 최종결승전을 갖도록 되어있다.
각조2위팀은 5∼8위전. 각조3위팀은 9∼12위전. 각조4의팀은 13∼16위전을 각각 벌이도룩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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