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승 버저비터 3점슛 … KT&G, 동부 6연승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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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양희승이 종료 직전 역전 3점슛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안양=뉴시스]

"단테도 바꿀 수 있다."

김동광(KT&G) 감독의 노기 어린 목소리를 듣기라도 한 걸까. 단테 존스가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고, 그로 인해 달라진 분위기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지금까지처럼 하면 바꾼다. 1라운드까지만 지켜보겠다"는 김 감독의 경고에 정신이 번쩍 들었을 존스. 10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41득점 하며 펄펄 날았다. 3점슛 7개. 좋은 분위기 속에 양희승이 경기 종료와 동시에 3점포를 터뜨려 88-87로 역전승하면서 KT&G는 최근 3연승의 오름세를 탔다. 5승3패. 동부(5승3패)는 연승 행진을 5경기로 마감했다.

김 감독은 실제로 에이전트를 동원해 존스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보기도 했다. 존스는 9일 현재 평균 22득점.10.6리바운드로 기록이 좋았지만 김 감독은 "팀 플레이를 모른다"고 불평했다. 특히 속공을 하다 말고 엉뚱하게 던져 대는 3점슛에 짜증을 냈다.

이날 존스는 전반에만 7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그러나 시소 게임이 이어진 후반엔 가까운 거리에서 점프슛을 자주 던졌다.

동부는 꾸준했다. 김주성(32득점).자밀 왓킨스(19득점)를 앞세워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에 치중했다. 동부의 골밑 공세는 권투선수의 몸통 공격처럼 KT&G의 힘과 인내력을 잠식했다.

동부는 71-69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고 앞선 채 경기를 끝낼 것 같았다.

그러나 이때까지 6득점에 그치며 벤치를 들락거리던 KT&G의 양희승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안양=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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