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산토끼"부르며 재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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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공군l호기상에서UPI·AP연합】3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레이건」미대통령의 특별전용기「공군1호기」는 심장병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가는 두한국어린이들의 재롱과 웃음으로 가득했다.
「낸시」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치료해주기위해 데려가는 이길우군(4)과 안지숙양(7) 은 자신들이 타고있는 비행기가 미대통령특별전용기라는 사실에 아랑곳하지않고 신발을 벗어던진채 통로주변을 돌아다니며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낸시」여사는 기자들에게『내아이들을 보았느냐』면서『나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며 그들이 귀여워서 어쩔줄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 두어린이들은 지난12일 정동 미대사관저에서「낸시」여사가 한국아동심장병환자 구원사업회운영위원장인「해리엣·호지스」여사로부터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대통령전용기편으로 미국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해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도미하게된것.「낸시」여사의 특별배려로 귀빈대우를 받고있는 이군과 안양은 기내에서 미국기자들이 TV카메라를 들이대자 산토끼노래를 부르는가하면 자신등의 모습이 금세VTR화면에 나타나자 마냥 신기해하면서 깔깔거리는등 6일간의 한·일방문으로 다소 피곤해있는「레이건」미대통령일행의인기를 독차지하다시피했다.「낸시」여사는 두어린이의 성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길우는 다소 수줍음을 타고 집에 가고싶어하는데 반해 지숙이는 매우 활달하고 잘어울리는편』이라고 말하기도했다.
이들은 저녁식사로 나온 으깬 감자와 딸기크림·파이대신 주방장이 특별히 마련한 닭고기와 볶음밥을 맛있게 들었다.
한편 이길우군(4)과 안지숙양(7)은 14일 미국국기를 흔들며 뉴욕에 도착한후 한병원에 입원했다.
두어린이는 이날 워싱턴으로부터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 성프랜시스병원에 입원했는데 한병원 대변인은 이들 한국어린이가 완전한 건강진단을 거친후 별다른 수술합병증이 우려되지않는한 다음주 심장수술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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