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가계수표위조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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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직은행원이 가계수표위조단을 조직해 수표용지를 대량위조, 시중에 할인유통한뒤 비밀유지를 위해 애인인 수표확인담당 여행원을 조직에 끌어들이려다 거절당하자 여행원을 유인, 살해했다.
서울강동경찰서는 8일 전H은행원 윤기성씨(24·서울 미아8동734의33)등 대규모 가계수표위조조직8명을 검거하고 윤씨로부터 애인인 H은행 신사동지점 가계수표확인창구 담당 유진상양(20)이 자신들의 범행에 협조를 거부, 비밀유지를 위해 동생 기춘씨(22)와 함께 유인,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윤씨형제와 일당6명을 각각 살인 범죄단체조직·사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한편 최동규씨(24·서울 정릉1동l14)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수사결과 윤씨는 지금까지 가짜가계수표용지5천6백85장(액면가 5억6천8백50만원)을 인쇄, 3백장(액면가3천만원)을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사용했다.

<범행모의>
주범 윤씨는H온행 신사동지점 계산계에 근무할때인 지난 7월 가계수표 위조계획에 착수.친구를 통해 자금책 김환영씨를 소개받았고 필름제판기술자인 정해연씨(서울종로2가 전대광정판사 사진제판부장)와 김대필씨(26·경기도 안양시 전성실기업인쇄소공원) 등을 끌어들여 인쇄공장을 차리기로 했다.
이들은 각자 직장에서 사직한뒤 지난9월4임 정해연씨의 집에 모여 자금·기술 운반등 분야를 세분한뒤 완제품 위조가계수표는 윤씨가 지불보증카드를 이용, 사채시장에서 할인하기로했고 수입금은 균등하게 분배하기로 합의했다.

<위조인쇄>
이들은 지난9월23일 경기도수원시 S고교 입구에 있는 가건물을 보증금 40만원, 월세10만원씩에 빌은뒤 「실크인쇄소」란 간판을 걸어놓고 서울을지로2가에서 95만원에 구입한 중고 인쇄기를 설치했다.

<유양살해>
윤씨는 가계수표를 위조, 발인한뒤 4일애인 유양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고 『신사동지점수표에 관한 확인요청이 오면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윤씨는 유양이 이 요구에 불응하자 살해하기로 결심, 5일하오8시쯤 동생기춘씨와 함께 유양을 만나 최종타협을 한뒤 밤12시쯤 유양읕 서울길동383의1골목길로 유인, 기춘씨가 유양을 붙잡고 형윤씨는 칼로 마구 찔러 숨지게했다, 윤씨는 유양의 시체를 쓰레기 적재함밑에 숨기고 유양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 집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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